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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ATL, '화재·폭발 제로' 국가 안전 기준 최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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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ATL, '화재·폭발 제로' 국가 안전 기준 최초 통과

글로벌 배터리 시장 판도 변화 예고...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영향
CATL 셴싱(Shenxing) 배터리가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오토 쇼의 미디어 데이 동안 CATL 부스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CATL 셴싱(Shenxing) 배터리가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오토 쇼의 미디어 데이 동안 CATL 부스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이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중국의 새로운 국가 안전 기준인 '화재 없음, 폭발 없음(No fire, No explosion)' 기준을 충족한 최초의 기업이 되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파란이 예상된다.

특히 강화된 안전 기준을 CATL이 선제적으로 통과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4일(현지시각) 과학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에 따르면 CATL은 최근 자사의 주력 제품인 '치린(Qilin) 배터리'가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CATARC)의 엄격한 검증을 거쳐 '전기차용 파워 배터리 안전 요건' GB 38031-2025 인증을 획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인증은 CATL의 배터리가 개별 셀은 물론, 배터리 팩 전체에 걸쳐 강화된 안전 기준을 충족함을 입증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화재·폭발 제로' 안전 기준, 업계 판도 변화 예고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배터리의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국가 표준 GB 38031-2025를 발표했다. 핵심은 배터리가 열 폭주 상황에서도 화재나 폭발로 이어지지 않아야 하며, 연기가 발생하더라도 탑승자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표준이 화재나 폭발 발생 전 경고 신호만을 요구했던 것에 비해 한층 강화된 규정이다.

새로운 기준에 따라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더욱 까다로운 안전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여기에는 배터리가 외부 충격에 얼마나 잘 견디는지 평가하는 낙하 충격 테스트, 300회의 급속 충전 사이클 이후에도 안전성을 유지하는지 확인하는 고속 충전 테스트, 그리고 단락 발생 시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단락 테스트 등이 포함된다.

CATL의 기술력 입증...'치린 배터리'의 압도적인 성능


CATL이 이번 안전 기준을 통과한 배경에는 혁신적인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검증에 사용된 치린 배터리는 CATL의 3세대 셀-투-팩(CTP, Cell-To-Pack)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72%에 달하는 높은 용량 활용률과 최대 255Wh/kg의 에너지 밀도를 자랑한다. CATL 측은 치린 배터리가 안정적인 하중 지지 구조와 향상된 열 폭주 방지 기능을 갖춰 새로운 안전 기준을 충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1,8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CATL 배터리가 탑재될 만큼 시장 점유율이 높은 CATL의 이번 성과는 더욱 의미심장하다. 특히 아이토(Aito), 지커(Zeekr), 리 오토(Li Auto), 샤오미(Xiaomi), 네타(Neta), 아바타(Avatr), 로터스(Lotus)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치린 배터리를 채택하면서 CATL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