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시진핑,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 러시아 방문... 푸틴과 '상호 신뢰' 강화 추진

글로벌이코노믹

시진핑,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 러시아 방문... 푸틴과 '상호 신뢰' 강화 추진

모스크바서 나치 독일 패배 80주년 기념행사 참석... 美 관세 맞서 러시아와 연대 모색
"새로운 상황 속 전략적 협력에 실체 더할 것"... 미러 해빙 움직임 속 양국 공조 재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10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포럼에서 열린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10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포럼에서 열린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번 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전략적 유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시 주석의 방문 기간 동안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대한 소련의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모스크바 행사에 참석하고, 푸틴 대통령과 "전략적 소통"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미국이 중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중국이 미국의 관세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기 위한 지지를 모으는 동시에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해빙되는 조짐을 보이는 미묘한 시점에 이루어진다.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두 대통령 간의 중요한 공통 이해가 양국 간 정치적 상호 신뢰를 더욱 심화시키고 전략적 협력에 새로운 실체를 더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두 지도자가 시 주석의 방문기간 동안 여러 양자 문서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마지막으로 대면했으며, 올해 2월에는 통화를 통해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발전은 "편의주의나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5월 9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기념일 퍼레이드에 시 주석이 참석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의 비판을 받고 있는 러시아에 외교적 승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또한 푸틴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에 대한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9월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이미 발표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더욱 강화되었다. 중국은 러시아에 경제 및 국방 지원을 제공한다는 비난을 받아왔으며, 이로 인해 서방의 제재 위험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전쟁에서 중립을 표방하며 휴전을 촉구하고 있으나, 동시에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촉구하면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자연스럽지 않다"고 언급했다.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래의 국제적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 창설 8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과 전후 다른 국제기구에 대한 반대 입장을 취하며, 인권이사회를 포함한 여러 유엔 기구에서 미국을 탈퇴시킨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와 유럽의 두 주요 전장이었던 중국과 러시아는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자국의 멸망과 인류의 미래를 구하기 위해 엄청난 희생과 중요한 역사적 공헌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국은 유엔,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 등 다자간 플랫폼에서 긴밀한 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남반구를 결집하며, 글로벌 거버넌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형성하고, 일방주의와 괴롭힘 행위에 명백히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제2차 세계대전의 진실을 수호하고, 전후 질서를 보존하며, 세계 정의를 수호하기로 합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