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돈을 쓰고도 마치 이날 경기에 출전한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처럼 승자와 패자가 엇갈렸다. 30초에 100억 원 가까운 돈을 쓰고도 헛발질한 기업이 있는 반면 미국과 전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업도 있었다.
CNN은 수십 가지 광고를 분석해 승자와 패자, 중간으로 구분했다. 방송 중계팀까지 분류 대상에 포함시킨 점이 흥미로웠다.
승자들
던킨: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이 제니퍼 로페즈를 괴롭히기 위해 팀을 꾸린 영화 같은 내용이 가장 재미있는 광고로 평가됐다.
기아: 어린 스케이터 선수가 할아버지를 위해 공연하면서 얼음을 녹이는 광고는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영화: 대형 영화들의 집합 광고가 극장에 가도록 자극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 가운데는 뮤지컬 ‘위키드’ (아마도 여러 작품 중 가장 매력적인) 또 ‘IF’, ‘몽키맨(Monkey Man)’, ‘트위스터스(Twisters)’, ‘Kingdom of the Planet of the Apes’, ‘쿵푸 팬더 4’ 같은 작품의 예고편이 포함되어 있었다.
BMW: 크리스토퍼 워컨의 하루를 재미있게 그린 광고는 누구나 그를 따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스퀘어 스페이스: UFO에 대한 공포를 희망으로 바꾸는 내용으로 유쾌하고 재밌게 그려냈다. 무엇보다도 제품을 위한 논리적인 케이스를 제시했다.
구글 픽셀: 시야가 제한된 사람이 제품을 사용해 실제로 그의 삶을 개선하는 방법에 대한 감동적인 광고였다.
디즈니+: 영화 대사만 사용하여 스트리밍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은 콘텐츠를 잘 소개하는 세련된 방법이었다. 이는 대부분의 광고와는 대조적으로 온화한 해독제를 제공했다.
중간
버드와이저 (및 맥주 전반): 맥주 대기업 광고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미켈롭이 축구 스타 라이오넬 메시를 해변에서 자유롭게 놓아준 모습은 영감을 주었다.
짐 낸츠와 토니 로모(캐스터와 해설가): CBS의 베테랑 방송팀은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치열한 경기 관전을 방해하진 않았다. 낸츠는 마지막에 "NFL 역사상 일곱 번째로 긴 경기 중 하나였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중 하나였다"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었다.
패자들
도리토스: 제나 오르테가와 폭력적인 할머니 둘이 함께 등장하는 것은 저급한 시각 유머를 위해 재능을 낭비하는 것 같았다.
스케쳐스: 미스터 T가 스케쳐스의 ‘T’의 부재에 대해 야단법석을 쏟아내는 것은 스펠링을 기억하게 하는 굉장한 방법일 수 있지만, 이 무시무시한 광고를 두 번 이상 보는 것을 힘들게 만들었다.
카와사키: 이 오토바이를 타면 머리카락이 자라거나 무언가 그런 일이 발생한다는데. 설득력이 떨어진다.
파파이스: 켄 정이 고온 유리카멜에서 깨어나는 것은 시끄럽고 불쾌한 장면이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