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Y700 2세대, 직구 광풍 속 정식 출시
별도 한글화 작업 필요 없고 가격도 저렴
동 가격대 적수 없는 사양 타고 인기
갤럭시탭 중 겨룰 만한 제품 없어
별도 한글화 작업 필요 없고 가격도 저렴
동 가격대 적수 없는 사양 타고 인기
갤럭시탭 중 겨룰 만한 제품 없어

지난 14일, 한국레노버가 이 제품을 정식 출시했다. Y700 2세대는 안드로이드 13 OS와 퀄컴 스냅드래곤8+ 프로세서를 탑재한 8.8인치 '가성비' 태블릿PC다. 메모리 용량이 12GB(DDR5)에 기본 저장공간도 256GB로 구매자 리뷰에서 지적한 것처럼 부족한 용량이 아니다. 여기에 돌비 애트모스도 지원하고 외부 메모리카드 슬롯까지 갖췄다. 그러고 정식 출시가격이 49만9000원이다.

이 제품을 해외 직구로 가장 저렴하게 구매했다면 구매가는 30만원대 중반 정도가 된다. 하지만 △오래 걸리는 배송기간 △구매자가 중국어 버전을 글로벌 버전으로 변경하고 한글화해야 하는 불편함 △AS 불가능 등 단점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워낙 '가성비'가 뛰어나 구매자들이 넘쳐나고 한글화하는 가이드 글과 영상이 넘쳐난다.
정식 출시 제품은 AS 기간도 2년으로 넉넉하다. 게다가 우발적 손상 보장(ADP) 서비스와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레노버 측은 "고객 과실로 발생한 파손의 경우에도 무상 수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런 편의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가격적인 이점이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장점은 고객 리뷰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18일 기준 네이버쇼핑에는 Y700 2세대 제품의 쇼핑몰 리뷰가 196건 올라왔다. 이 중 191명이 5점 만점을 줘 사용자 평점이 5점에 달한다.
이 제품이 도대체 왜 이렇게 '핫'할까. 이유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이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을 내는 제품이 국내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S9(기본형)의 경우 제품의 두뇌가 한 세대 앞선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했지만 동일 저장공간(256GB) 기준 출시가격이 116만8200원이다. 아무리 화면 크기가 11인치로 더 크다고 해도 가격 차이가 2배가 넘는다. 새롭게 출시된 보급형 제품 갤럭시 S9 FE도 동일 저장공간 기준 출시가격이 73만 8100원으로 Y700 2세대보다 50%가량 비싸다.
갤럭시탭 S9 FE와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지만 성능 자체도 Y700 2세대가 훨씬 뛰어나다. 긱벤치 프로그램을 통한 성능 테스트 결과 Y700 2세대는 싱글코어 1767점, 멀티코어 4547점을 기록했다. 이는 싱글코어 997점, 멀티코어 2757점을 기록한 갤럭시탭 S9 FE를 한참 압도하는 성능이다. 갤럭시탭 S9 FE는 삼성전자가 만든 삼성 엑시노스 1380 칩셋을 탑재했다.
태블릿PC의 용도를 '생산성'으로까지 확대한다면 갤럭시탭 S9 시리즈가 훨씬 좋지만 단순히 '게임용', '동영상 감상용'으로 국한시키면 Y700 2세대 만한 제품이 없는 셈이다. 아예 경쟁 모델 자체가 없다. 그러다 보니 갤럭시탭의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는 화면비나 프로모션 등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PC가 아이패드보다 편리한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국내에서 성능을 충족시켜 주는 제품이 갤럭시탭 밖에 없는 상황에서 레노버가 '반값 태블릿'을 출시했다. 더욱 더 국산 게이밍 태블릿PC가 설 자리가 없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