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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점검-삼성증권] IPO 강자 도약…키워드는 ‘이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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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점검-삼성증권] IPO 강자 도약…키워드는 ‘이해력’

금융-IT 부문 높은 이해도…부서별 네트워크 효과
삼성증권이 ECM팀을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렸다. 전체 인원수는 변함이 없다. 주관업무 대상 기업에 대해 좀 더 세부적으로 접근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향후 성공 레코드 확률을 높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증권이 ECM팀을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렸다. 전체 인원수는 변함이 없다. 주관업무 대상 기업에 대해 좀 더 세부적으로 접근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향후 성공 레코드 확률을 높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삼성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룹 특성상 금융과 IT 부문의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다수의 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ECM 조직 개편은 좀 더 디테일한 부분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복잡해지는 산업 속에서 삼성증권의 ‘디테일’이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3조27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3% 줄었다. 부동산 경기부진, 기업 자금조달 환경 악화 등으로 거래규모가 크게 축소된 탓이다.

국내 IB 시장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만큼 그 피해는 규모가 큰 증권사일수록 두드러졌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지난해 인수 및 자문수수료 수익이 2517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IB 부문 뿐만 아니라 여타 사업부도 견조한 실적을 보이면서 전체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증권은 초대형IB(자기자본 4조원 이상)에 속하지만 덩치에 맞지 않게 소극적으로 경영한다는 비판을 받곤 했다. 특히 IB 부문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이 주를 이뤘지만 지난 2019년 이후 관련 부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경쟁사 대비 유독 리스크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러나 IB 부문은 네트워크 싸움이 결정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사업이다. 물론 주선 과정에서 실사 등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추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파두 사태’다.

이뿐만 아니라 IB 업무는 트랙레코드가 중요하다. 특히 ECM(주식자본시장)에 속하는 IPO(기업공개) 시장에서는 거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주관사를 선정할 때, 해당 주관사가 어느 업종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지 확인한다.

네트워크, 트랙 레코드 등에서 삼성증권은 분명 뒤쳐진 하우스였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와 최근 토스 등 상장 주관을 맡으며 금융과 IT가 결합된 핀테크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기 시작했다.

IPO 주관업무에서 중요한 것은 시장을 설득하는 일이다. 그만큼 해당 증권사는 기업이 속한 산업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

삼성증권이 금융과 IT 쪽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있다. 그룹 주력 계열사를 통한 네트워크 및 전략 등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증권이 주관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도 대부분 금융, IT 산업에 속해 있다. 토스, 빗썸 등이 대표적이며 반도체 관련 기업인 세미파이브 등도 진행 중이다.

향후 반도체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관련 스타트업들이 증시 입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삼성증권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삼성증권은 ECM팀을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렸다. 전체 인원이 증가하지 않은 만큼 산업마다 디테일한 접근을 노린다고 볼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삼성증권의 높은 이해도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IB 분야에서 느리게 성장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리스크 관리도 있지만 삼성그룹의 유기적 성장 방식이 삼성증권에서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각 부서별 연계를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만큼 성장은 느리지만 상당히 탄탄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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