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미국 국채= 비트본드(BitBonds)XRP 선물 상장 "뉴욕증시 현물 ETF 폭발"

28일 뉴욕증시와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비트코인 대규모 출금이 발생해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코인베이스를 통해 7,000BTC 이상, 약 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 출금된 사실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4월 22일에는 출금액이 15억 달러에 육박하는 등 이례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크립토퀀트 소속 애널리스트 암르 타하(Amr Taha)는 이번 대규모 출금이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장기 보유(accumulation)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내 기관들이 주로 코인베이스를 이용하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대규모 출금은 "장기 보유 의도가 강력하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Exchange-Traded Fund) 시장도 강력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블랙록(BlackRock)은 3,500BTC 를 추가 매수해 총 보유량을 586,164BTC로 늘렸다. 21셰어스(21 ArkShares)도 1,037BTC(9,780만 달러)를 매수했으며, 일주일 동안 6,665BTC(6억 2,858만 달러)를 추가 확보했다. 그레이스케일 미니 비트코인 트러스트(Grayscale Mini Bitcoin Trust)와 비트와이즈(Bitwise) 등도 각각 319BTC, 109BTC를 매수하는 등 ETF 시장 전반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코인베이스가 미국 파생상품 거래소에 XRP 선물을 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개인 투자자가 알아야 할 XRP 선물 상품 투자 가이드를 제시했다. 이번에 상장된 XRP 선물은 특정 미래 날짜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XRP를 사고팔 수 있는 표준화된 금융 계약이다. 실제 토큰을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XRP 가격을 추적하는 계약을 거래하는 것이다. 이 계약들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 하에 운영되는 만큼 거래 구조와 감독 체계가 명확하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4월 3일 CFTC에 XRP 선물 계약의 자율 인증을 신청했으며 이후 4월 21일부터 본격적인 거래가 시작됐다. 코인베이스의 XRP 선물 상품은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이는 1만 XRP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표준'(Standard) 계약과 500 XRP 규모 소매 투자자용 '나노'(Nano) 계약으로 이뤄져 있다. 거래자는 나노 계약과 표준 계약 중 선택 가능하며 두 상품 모두 달러 기준으로 현금 결제된다. XRP 선물 상품들은 모두 XRP 가격을 기반으로 거래하지만 실제 XRP를 보유하거나 수령하지 않고 수익·손실만 정산하는 방식이다. 계약이 종료되면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이가 USD로 정산된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출시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도지코인(DOGE) 솔라나(SOL) 체인링크(LINK) 스텔라(XLM) 등 20개 이상의 기존 선물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CFTC 규제를 받는 카르다노(ADA)와 천연가스(NGS) 선물도 추가한 바 있다.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 매튜 시겔(Matthew Sigel)이 비트코인(BTC)과 미국 국채를 결합한 신개념 국채 상품 ‘비트본드(BitBonds)’를 제안했다. 이는 미국의 14조 달러 국채 만기 재조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소개됐다.
비트본드는 10년 만기 상품으로, 원금의 90%는 전통적 미국 국채에, 나머지 10%는 비트코인에 투자된다. 만기 시 투자자는 국채 원금과 비트코인 수익을 일부 공유받게 된다. 투자 수익률이 4.5%를 넘을 경우 초과 수익은 정부와 투자자가 나눠 갖는 구조다. 시겔은 이러한 구조가 “인플레이션 헷지 수요와 재정 조달 요구 사이의 비대칭된 인센티브를 조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1% 쿠폰의 비트본드가 비트코인이 하락할 경우 최대 46% 손실도 가능하지만, 비트코인이 연평균 30~50% 상승할 경우 최대 282%의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는 중국의 탈달러화(de-dollarization) 움직임이 비트코인(BTC)을 세계 무역의 주요 결제 수단으로 부상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에크는 비트코인이 2025년까지 글로벌 무역 정산의 최대 10%를 차지할 수 있으며, 각국 중앙은행이 자산의 2.5%를 BTC로 보유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비인크립토는 중국인민은행(PBOC)이 국영 은행에 달러 매입을 줄이라고 지시한 사실과 더불어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등도 미국 제재를 우회하거나 자국 통화 결제를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중립적 결제 수단’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반에크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매튜 시겔(Matthew Sigel)은 “중국의 디달러화는 미국 국채와 SWIFT 시스템 의존도를 낮추려는 흐름을 촉진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틈을 비트코인이 메울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러시아는 일부 에너지 거래에 비트코인을 활용 중이며, 프랑스와 파키스탄은 자국 전력을 활용한 비트코인 채굴 계획을 추진 중이다.
미국 내에서도 관련 입법 움직임이 늘고 있다. 최근 뉴햄프셔주는 BTC를 예비자산으로 포함하는 법안 HB302를 하원에서 통과시켰으며, 이는 애리조나, 텍사스, 오클라호마에 이어 네 번째 사례다. 해당 법안은 일반기금의 최대 10%를 비트코인 및 귀금속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 비트코인이 실제 글로벌 결제 시스템으로 채택되기 위해선 몇 가지 장애물이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BTC의 낮은 처리속도(초당 약 7건), 가격 변동성, 규제 불확실성, 네트워크 수요 감소, 스테이블코인 경쟁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특히 USDT, USDC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낮은 변동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무역 결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가상자산 업계도 휘말렸다. 가상자산 채굴기 공급업체들이 동남아시아에 몰려 있는데, 이 지역 국가들에 높은 상호관세가 부과됐기 때문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