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 뉴욕증시 가상화폐 대왕고래 환호 폭발"

12일 뉴욕 증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에서 열린 미중 무역회담을 “매우 좋은 회의”라고 평가하며 비트코인(Bitcoin) 가격이 104,000달러를 돌파했다. 그는 협상이 우호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진전됐다고 강조하며 추가 관세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중국이 미국 기업에 보다 개방적이길 바란다고 밝히며, 양측이 여러 사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아직 공식 합의 발표가 없는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하며 시장에 긍정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측은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와 무역대표 제이미슨 그리어가 협상단을 이끌었다.
트럼프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추가 돌파 기대를 높였다. ETF 스토어 대표 네이트 게라치(Nate Geraci)는 비트코인이 기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향후 수 주간 현물 ETF 자금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비트코인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무역 전쟁 완화 가능성이 구체화된다면,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경신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간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가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전날 약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을 하며 관세 인하 등을 협의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을 벌이며 교역 관계를 사실상 단절한 양국이 얼굴을 맞대고 현안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회의 민감성을 감안한 듯 국가 간 고위급 회담의 관례인 수석대표의 모두 발언 장면도 공개하지 않는 등 비공개로 진행했고, 회의 종료 후 취재진의 질문에도 응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 양측은 현재 상대국에 1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한 현상황을 평가하고, 이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우선 협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트럼프 정부가 먼저 관세 전쟁을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미국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중국에 대대적인 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대미 희토류 수출 중단 등의 조치 철회를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 일정 종료 후 "많은 것이 논의됐고, 많은 것에 동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호적이지만 건설적인 형태로, 전면적인 리셋(reset·재설정) 협상이 있었다"며 "큰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10만5천 달러선에 육박하고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코인)이 상승폭을 키우는 등 10일(현지시간) 가상화폐가 일제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8일 두 달여만에 10만 달러선을 회복한 이후 이틀 만에 10만5천달러선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지난 1월 21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10만9천달러대에 접근하고 있다. 알트코인의 상승폭은 비트코인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은 9.83% 뛰어오르며 2천586달러를 나타냈다. 엑스알피(리플)도 5.39% 오른 2.46달러를 기록하며 2.5달러선 회복을 바라보고 있다. 솔라나도 상승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운 도지코인은 폭등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촉발된 무역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중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기대감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에서 가상화폐 친화적인 정책도 가격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햄프셔주에서는 주 차원의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를 위한 법안이 통과됐다. 애리조나주에서도 자체 가상화폐 보유 지원 법안이 통과됐다. 미국 국채를 미국과의 무역 협상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발언했던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이 미국 국채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생각이 없다며 며칠 만에 자신의 발언을 주워 담았다. 가토 재무상은 앞서 2일 TV도쿄에 출연해 "협상의 카드가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가 "협상 카드로 존재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일본이 미국을 특별히 지원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일본은 2월 말 기준 약 1조 1300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해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다. 이에 일본이 실제로 미국 채권을 협상 카드로 사용할 경우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 찰스 슈왑의 수석 채권 전략가 캐시 존스는 블룸버그에 "공개적으로 논의하기에는 매우 심각한 전술"이라며 "일본 재무 당국자들은 실제로 이를 실행하면 자국 경제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잘 알고 있지만, 그 위협만으로도 미국 국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인 일본 정부는 이와 별도로 주일미군 주둔 경비 부담금에 대한 방위 협상이 9월께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양국 간 두 차례의 장관급 무역 협상에 일본 방위성 간부 등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다.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1조2725억달러 수준이다. 환율 개입 재원 등으로 갖고 있는 유가증권 대부분이 미국 국채로 추정된다. 일본이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할 경우 미 국채 가격이 하락(국채 금리 상승)해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 미·일 관세 협상은 교착 상태다. 양국은 지난 1일 워싱턴에서 2차 협상을 벌였으나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미국 측은 2차 협상에서 상호관세(일본 24%) 인하를 중심으로 ‘합의 틀’을 제시했다.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 관세(25%) 인하는 어렵다는 방침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