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소프트웨어·콘텐츠 기업 시가총액 급증, 에너지·중국 관련주는 타격
팔란티어 43%, 넷플릭스 24% 상승...관세 영향 적은 기업들 투자 매력도 상승
팔란티어 43%, 넷플릭스 24% 상승...관세 영향 적은 기업들 투자 매력도 상승

닛케이가 QUICK FactSet 데이터를 활용해 주요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4월 2일 관세 발표 직전과 비교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기업은 AI 시스템 개발업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로 시가총액이 43% 증가한 2,931억 달러를 기록했다.
팔란티어는 매출의 70%를 미국에서 올리고 있으며, 정부 및 기업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는 핵심 사업으로 "관세에 면역이 있는 최고의 주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서비스나우와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홀딩스도 각각 시가총액이 19% 증가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4월 상반기 급락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MSCI ACWI 지수는 지난 2일 1,015를 기록해 4월 8일 저점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이러한 회복을 주도하는 것은 주로 미국의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개발 기업들이다.
"관세 정책이 완화될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투자자들은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회사를 안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고 MCP 자산운용의 전략가 리에코 오츠카는 분석했다.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의 시가총액도 24%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영화, TV 시리즈, 스포츠 방송을 포함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다양화하고 있으며, 2025년 1분기까지 8분기 연속 매출과 이익 성장세를 이어왔다. 일본 기업 중에서는 닌텐도의 시가총액이 19% 증가했으며, 미국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도 21% 상승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격화로 중국 기업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JD.com의 시가총액은 국내 경쟁과 미국과의 보복 관세로 인해 18% 하락했다. 또한, 중국의 경기 둔화와 소비자 지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에너지 기업들도 타격을 입었다. 영국의 석유 대기업 BP는 시가총액의 20%를 잃었으며, 미국에서는 셰브론이 17%, 코노코필립스가 14% 하락했다. 이는 수요 정체와 공급 증가로 인한 원유 가격 하락 추세가 반영된 결과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 자동차 부품,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비록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가 잠시 중단되었지만, 이 관세 제도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상품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키고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투자 환경이 계속해서 선별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관세의 직접적 영향이 적은 기업들에 대한 선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