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비핵화 협상에 여전히 열려 있다는 입장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29일(현지시각) 글로벌 뉴스 전문매체 아뉴스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다시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 조선중앙통신(KCNA)이 전날 “과거 북미정상회담 이후 현실이 달라졌다”며 어떤 대화도 핵무기 포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북한 정권의 실세로 알려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김 위원장을 대신해 “나는 우리 국가 수반과 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조미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비핵화 실현 목적과 한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우롱으로 밖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며 북한과 미국 간 대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김 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알자지라방송은 지난 6월 12일 보도에서 캐롤린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을 바탕으로 김 위원장과 다시 서신을 주고받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대북 접근은 최근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 유화 조치를 취하며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나선 가운데 나온 것이란 점에서도 주목된다는 지적이다. 한국 국방부는 지난 6월 중순 “남북 간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방송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남북은 1950~1953년 한국전쟁이 정전 협정으로 끝난 이후 여전히 전쟁 상태에 있으며 북미 간 협상 또한 지난 2019년 판문점 회담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