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기업이익 14% 성장… 2026년도 강세장” 낙관
생성형 AI 투자 2조 달러 돌파… ‘인프라’서 ‘활용 기업’으로 머니 무브
“고평가 기술주 쏠림 위험… 금리 인하 수혜 입을 중소형·가치주 담아야”
생성형 AI 투자 2조 달러 돌파… ‘인프라’서 ‘활용 기업’으로 머니 무브
“고평가 기술주 쏠림 위험… 금리 인하 수혜 입을 중소형·가치주 담아야”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주식시장 랠리가 2026년에도 지속될 수 있는 배경과 유망 투자처를 심층 보도했다.
‘광란의 2020년대’ 재현되나… S&P500 목표치 7800 제시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2026년에도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이익이 시장 기대치인 14% 성장을 달성한다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말 S&P500 지수 목표치를 7600으로, 모건스탠리는 7800으로 제시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목표치를 7700으로 설정하며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야데니 대표는 “생산성 향상이 견인하는 탄탄한 경제가 기업 이익과 주가를 밀어 올리는 ‘광란의 2020년대(Roaring 2020s)’ 시나리오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P500 기업들의 이익이 15% 증가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22배에서 약 25배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 역시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되고 경제 성장률이 2025년 추정치 1.7%에서 내년 2.3%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베스코의 브라이언 레빗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밸류에이션 우려가 있지만 거시경제 환경은 주식에 우호적”이라며 “유가와 채권 금리가 낮고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상황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AI 투자 2950조 원 시대… ‘무기상’에서 ‘전략가’로 눈 돌려야
시장의 핵심 동력인 AI 열풍은 내년에도 식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전 세계 AI 지출이 올해 약 1조5000억 달러(약 2210조 원)에서 2026년에는 2조 달러(약 295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AI 관련주 내에서도 투자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소위 ‘매그니피센트 7(M7)’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들의 평균 PER은 31배로 S&P500 평균(22배)을 40%나 웃돈다. 높은 가격은 작은 충격에도 주가 급락을 부를 수 있다.
누버거 버먼의 조셉 아마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랠리는 더 많은 기업이 생산성 향상과 효율성을 경험하면서 진화할 것”이라며 “AI 무기상(칩·인프라 공급 기업)에서 이를 채택해 활용하는 유통,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 투자 대상을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확산, 중소형주와 가치주의 귀환
2026년 증시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상승세가 빅테크 이외의 섹터로 확산하느냐다. 금융, 유틸리티, 헬스케어 등 소외됐던 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오르고 있으며, 특히 중소형주의 약진이 기대된다.
S&P 소형주 600 지수의 2026년 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17%로, 2025년(13.5%)보다 높다. 아키타스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 테신 설립자는 “중소형주가 끝났다는 말이 많지만, 언제나 거목(대형주)만이 묘목(소형주)보다 빨리 자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가치 투자자들에게는 홈디포, 맥도날드 같은 소비재 기업이나 비자(Visa), CME 같은 금융 기업이 대안으로 꼽힌다. 미라마 캐피털의 맥스 와서맨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가치주로 회귀하여 안정적인 이익을 찾을 것”이라며 “그동안 랠리에 동참하지 못한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급 고평가’와 트럼프 관세는 암초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비싼 주가다. 현재 미국 증시의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 등 밸류에이션 지표는 역사적 상위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026년 말 S&P500 목표치를 현 수준에서 불과 4% 높은 7100으로 제시하며 신중론을 폈다.
크리스 하이지 BofA 프라이빗뱅크 CIO는 “가장 큰 위험은 노동 시장을 강타할 수 있는 부정적인 성장 충격”이라며 변동성이 커질 때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기업 이익에 타격을 주고, 주택 가격 등으로 소비 여력이 줄어든 점도 부담 요인이다.
해외 주식과 채권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미국 주식 일변도에서 벗어나라는 조언도 잇따른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스티븐 도버 시장 전략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본과 신흥국 시장을 추천했다. 맨 그룹의 크리스티나 후퍼 전략가는 군비 지출 증가와 재정 부양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유럽 주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채권의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단기 채권 금리 하락을 유도하겠지만, 장기 채권 금리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탓에 4.25~4.5% 범위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CV 어드바이저의 엘리엇 돈부시 CEO는 “5.25% 수익률을 제공하는 우량 투자등급 회사채가 매력적”이라고 언급했다.
서학 개미들, ‘엔비디아 쏠림’ 경계하고 ‘실적 기반’ 중소형주 선별해야
지난 몇 년간 한국의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기술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 하지만 2026년을 앞둔 지금,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의 재조정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첫째, 기술주 ‘몰빵’에서 벗어나라.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는 이미 천정부지로 솟아 있다. 작은 실적 미스에도 주가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기사에서 언급된 ‘AI 활용 기업(Adopters)’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전통 산업군에서 AI를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익률을 높이는 유통, 헬스케어, 금융 우량주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둘째, 금리 인하기의 수혜주는 중소형주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속된다면 자금 조달 비용에 민감한 중소형 기업(러셀 2000 등)의 이익 개선세가 대형주보다 가파를 수 있다. S&P600 ETF와 같은 우량 중소형주 펀드를 통한 분산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셋째, 환율 변동성에 대비한 채권 혼합 전략이 필요하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주식만 보유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연 4~5%대의 안정적인 수익(이자)을 제공하는 미국 우량 회사채 ETF를 편입해 주식 시장의 하락장을 방어하는 ‘쿠션’을 마련해야 한다.
2026년은 무조건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철저히 ‘실적’과 ‘가격 매력’을 따지는 선별적인 투자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며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제하에, 아직 오르지 않은 ‘알짜 기업’을 찾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