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는 왈라팝 경영권 확보를 위해 약 3억 7700만 유로(한화 약 6045억 원, 8월 5일 환율 기준)를 투입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인수로 네이버는 2021년(1억 1500만 유로), 2023년(7500만 유로) 투자에 이어 누적 29.5%였던 기존 지분을 총 100%로 확대하고 왈라팝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
왈라팝은 월간 활성 이용자(MAU) 19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스페인 1위 C2C 플랫폼이다. 2013년 모바일 기반 중고 거래 앱으로 출발한 이후, 전자기기·일상용품·자동차까지 거래 품목을 확장했다.
네이버는 왈라팝의 친환경·순환경제 기반 이용자층과 확장성에 주목해 일찍부터 협업을 준비해왔다.
2021년부터 2차례 투자로 29.5%의 지분을 확보하며 기술 협업을 모색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보다 강력한 파트너십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지난 10여 년간 유럽 시장에 투자해오며 본격적인 파트너십 대상을 물색해왔다"면서 "글로벌 빅테크가 전 세계 시장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왈라팝은 스페인 C2C 시장의 대표자로 자리 잡은 강자"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왈라팝에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접목해 새로운 사용성을 부가하며, 성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왈라팝은 최근 이탈리아(2021), 포르투갈(2022) 등 남유럽 시장에도 진출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수익 모델도 배송 수수료, 광고, 결제 외에 ‘프로 셀러’ 대상 구독 서비스로 다변화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롭 캐시디(Rob Cassedy) 왈라팝 CEO는 "네이버는 경쟁력 있는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를 가진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기업'이라며 "첫 투자 이후,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며 네이버의 저력을 확인했고, 이번 인수는 가장 이상적인 시너지"라고 말했다. 이어 "검색·광고·결제·AI 기술을 왈라팝에 접목해 유럽 C2C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는 네이버가 기존 간접 투자를 넘어, 유럽 현지에서 직접 플랫폼을 운영하는 전략적 전환점이다. 네이버는 검색·광고·페이·클로바AI 등 다양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왈라팝의 기술 고도화 및 사용자 경험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네이버 측은 "다양한 상품 구색과 스토리가 풍부한 C2C 기업인 왈라팝 인수를 통해, 유럽 사용자 이해도를 높이는 동시에 AI 생태계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포시마크(북미), 크림(한국), 소다(일본)에 이어 유럽까지 글로벌 C2C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