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팡거 부사장, SPV 모델은 종이 증서에서 디지털 기록 전환 과정 비교
프로그래밍 가능한 규정 준수, 결합성 등으로 기관 운영 리스크 감소
프로그래밍 가능한 규정 준수, 결합성 등으로 기관 운영 리스크 감소

인팡거 수석 부사장은 현재의 특수목적회사(SPV) 중심 시장은 결국 기본 발행(native issuance)으로 향하는 '징검다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종이 증서에서 기본 발행까지
14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그는 지난 12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1970년대 유로클리어(Euroclear)와 DTCC가 소유권 기록을 전자화하며 금고에 있던 종이 증서를 '고정'(immobilization)했던 자본 시장의 변화를 언급했다.
인팡거 부사장은 현재의 SPV가 이와 유사한 과도기적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즉, SPV는 네트워크에서 토큰을 발행하는 동시에 원장 외부의 자산을 보관하는 법적 장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델이 '투박하고' 중앙화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인팡거는 인프라, 표준, 정책이 성숙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계'와 같다고 비유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토큰 자체가 법적 기록이 되고, 규칙이 코드로 내장되며, 중개자 없이 시장 간에 유동성이 자유롭게 흐르는 완전한 디지털 자산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XRPL이 '독보적'인 이유
인팡거는 XRPL이 처음부터 금융 목적으로 설계된 프로토콜 수준 기능들을 통해 SPV에서 기본 발행으로 전환하려는 기관의 운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꼽은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내장된 탈중앙화 거래소(DEX): XRPL에는 외부 스마트 컨트랙트 없이도 토큰을 원장 내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자체 오더북 거래소가 포함됐다. 이는 토큰화된 RWA의 즉각적인 상장과 P2P 거래를 가능하게 해 운영 복잡성을 줄여준다.
빠르고 저렴한 결제: XRPL의 합의 메커니즘은 빠른 최종성과 낮은 거래 수수료를 제공한다. 인팡거는 이것이 토큰화된 T-Bill처럼 수수료와 지연에 민감한 대량 거래 수단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XLS-30 자동 시장 조성자(AMM): 재고량을 기반으로 가격을 설정하는 원장 내 유동성 풀로, 매칭 주문이 없더라도 토큰 거래가 가능하게 한다. 이는 RWA 시장의 유동성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
XLS-65 대출 금고(Lending Vaults): 프로토콜 수준의 대출 표준으로, 발행자가 맞춤형 스마트 계약 대신 표준화된 규칙을 활용해 담보 대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감사 용이성과 위험 관리를 향상시킨다.
프로그래밍 가능한 규정 준수 및 보관 후크: 발행, 거래, 결제가 프로토콜에 내장돼 있어 규정 준수 규칙(허용 목록, 이전 제한 등)과 보관 워크플로우를 자산 수명 주기에 직접 통합할 수 있다.
결합성(Composability): 상호 운용 가능한 발행, 거래, 유동성, 대출 기능들을 통해 여러 외부 시스템을 통합할 필요 없이 토큰이 전 생애 주기를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다.
기본 발행의 초기 사례
인팡거는 이러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예시로 두바이 토지 규제 당국과 협력한 Ctrl Alt의 XRPL 기반 부동산 소유권 기록 시범 사업을 언급했다. 이 프로젝트는 소유권을 기본적으로 기록함으로써 절차를 간소화하고, 감사 가능성을 높이며, 감독 기관의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Ctrl Alt는 토큰화된 증서의 안전한 보관을 위해 리플 커스터디(Ripple Custody)를 통합할 계획이다. 이는 원장 수준 기능과 기관용 보관 솔루션이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기관에 대한 조언
인팡거는 기관들에게 현재는 SPV를 활용하되, 장기적으로는 기본 발행으로의 전환을 계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거래소, 유동성, 신용 기능이 내장된 금융 중심의 공개 원장이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고, 원장 자산을 주류 금융 상품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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