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재무장관 50bp 인하 주장에도 선물시장은 회의적 반응
"실업률 4.4% 급등해야 0.5%p 인하 현실화"
"실업률 4.4% 급등해야 0.5%p 인하 현실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패드와치(FedWatch) 도구를 보면, 연준이 다음 달 0.5%포인트(50베이시스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 확률은 6.2%에 그치고 있다. 1베이시스포인트는 0.01%포인트다. 반면 0.25%포인트(25베이시스포인트) 인하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발표된 7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 자체는 87%까지 올랐다.
◇ 8월 고용지표가 인하 폭 좌우할 듯
전문가들은 연준의 최종 금리 결정이 오는 9월 5일 발표될 8월 고용 데이터에 크게 달려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PNC의 거스 포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8월 고용 보고서가 정말 나쁘지 않는 한 50베이시스포인트 금리인하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셔는 '나쁜 보고서'의 구체적 기준을 제시했다. 8월 일자리 완전 감소와 더불어 6월이나 7월 중 하나의 일자리 증가율이 감소로 하향 조정되고, 실업률이 현재 4.2%에서 4.4%로 오르는 상황이 복합적으로 발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셔는 노동시장이 몇 주 전 예상했던 만큼 강하지는 않으나, 여전히 "괜찮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주 발표된 7월 고용지표는 시장 우려를 현실화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취업자 수는 7만3000명 증가에 그쳐 예상치인 10만 명을 크게 밑돌았다. 또한, 5월과 6월 수치도 25만8000명 하향 조정되면서 노동시장 약화 신호가 뚜렷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한 위원 대다수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돌아오지 않았음에도 노동 여건이 전반적으로 균형 상태에 있다고 여전히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FOMC 회의에서도 금리를 4.25%~4.50% 범위로 유지했으나, 미셸 바우만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금리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져 연준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 관세 인플레이션 우려가 대폭 인하 제약
전문가들은 최근 관세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셔는 "연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7월 근원 인플레이션이 상승세를 보였고 관세 때문에 향후 몇 달 동안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금리 조정에도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은 오름 추세를 보이고 있어 FOMC가 25베이시스포인트 이상 금리를 인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포셔는 설명했다.
미즈호 증권 미국 지사의 스티븐 리치 우토 수석 경제학자는 "근본적으로 9월 단기 금리 인하 여부는 목표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너무 오랫동안 용인함으로써 위원회의 신뢰도가 잠재적으로 손상될 가능성을 관리들이 어떻게 보는지에 달려 있다"고 썼다.
스톤X(StoneX)의 존 힐센래스 수석 고문은 "실제로 7월의 부진한 물가 상승률 데이터로 인해 연준 정책 입안자들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얻었다"고 적었다. 다만 "연준이 10월에 또 다른 금리인하를 신속하게 따를지는 전혀 확실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에도 연준이 독립성을 유지하며 경제 데이터에 바탕을 둔 정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FOMC 회의는 오는 9월 17일 예정돼 있으며, 그 전까지 발표될 8월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최종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