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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경제 둔화·AI 산업 침체 ‘폭락 경고등…“투자자 ‘탈출 버튼’ 누를 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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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경제 둔화·AI 산업 침체 ‘폭락 경고등…“투자자 ‘탈출 버튼’ 누를 때 왔다”

“다중 요인 복합 충격에 취약해진 美 증시, 노동시장·주택·AI 산업 불안이 다음 대폭락 신호”
“시장의 ‘탈출 버튼’ 누를 때 가까워져…투자자 신중한 대응 요구”
글로벌 투자 전략가 피터 베레진 BCA리서치 수석은 과거 시장 붕괴 사례를 분석해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시장 탈출 버튼’을 가까이에 두어야 할 만큼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한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투자 전략가 피터 베레진 BCA리서치 수석은 과거 시장 붕괴 사례를 분석해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시장 탈출 버튼’을 가까이에 두어야 할 만큼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한다. 이미지=GPT4o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점을 잇따라 갈아치우는 가운데도, 경제 침체와 AI 산업 부진이 주가 급락을 불러올 위험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12(현지 시각)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 전략가 피터 베레진 BCA리서치 수석은 과거 시장 붕괴 사례를 분석해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시장 탈출 버튼을 가까이에 두어야 할 만큼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복합적 충격이 시장 흔들어…단일 원인에 의한 폭락 드물어


베레진 전략가는 다음 주식시장 붕괴를 일으키는 원인을 묻는 것은 눈송이 하나가 눈사태를 일으킬지를 묻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1987년 블랙먼데이 때에도 무역적자 확대와 달러 약세, 국채 수익률 급등, 의회의 세제 혜택 축소 움직임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며 시장이 과열됐다.

1998년 금융위기 역시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뿐 아니라, 아시아 최대 사모투자은행 페레그린 인베스트먼트 홀딩스 청산, 중국 위안화 절하, 러시아 채무불이행 우려 등이 겹쳐 발생했다. 2000년 닷컴 버블 붕괴도 연준의 금리 인상, 급격한 주식 공모 증가 등이 복합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미 노동시장·주택 시장 약화에 긴장감 커져


베레진은 과거 시장 폭락 후 빠른 반등은 경제가 견디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1987, 1998, 2020, 2022년 시장이 크게 흔들린 뒤에도 경기 회복에 힘입어 주가는 곧 반등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 노동시장과 주택 시장에서 취약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했다.

미국 실업률은 공식 통계상 소폭만 올랐지만, 구직을 포기한 이들을 포함하면 지난해 1월 이후 0.76%포인트 상승했다고 베레진은 분석했다. 주택 시장은 미국 외 지역에서 관세 선불 수요에 일시적으로 힘을 받는 가운데, 근본적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가격 불안이 커지고 있다.

AI 산업도 경기 후퇴의 취약점으로 작용


S&P 500 시가총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AI 관련 대형 기술기업들이 광고 매출에 크게 의존하는 점도 위험신호로 꼽혔다. 베레진은 메타(META)와 알파벳(GOOGL) 등 광고 중심 기업들은 소비자 지출 감소 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과거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잉여 현금 흐름 감소 시기가 주가 조정 국면으로 이어진 경험을 근거로 들었다. 이들 기업의 자본 지출(CAPEX)2026년 하반기까지 정점을 맞을 것으로 보이나, 주가는 이미 그 이전에 급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AI 섹터의 주가 하락은 전체 소비 지출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둔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다.

베레진은 주식시장의 정점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제는 이젝트 버튼을 누를 만큼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