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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빅컷 금리인하 급선회 ...뉴욕증시 테슬라 구글 오라클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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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빅컷 금리인하 급선회 ...뉴욕증시 테슬라 구글 오라클 "폭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암호화폐 급락 연준 FOMC 금리인하 역풍
제롬 파월 연준 FOMC 의장/사진=연준  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연준 FOMC 의장/사진=연준
연준 FOMC 빅컷 금리인하 급선회 ...뉴욕증시 테슬라 구글 오라클 "폭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를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이같은 빅컷 금리인하 압박에 뉴욕증시는 환호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 구글 오라클 등의 "폭발"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리게티 이이온큐 디웨이브 등 양자컴은 숨고리기 장세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는 연준 FOMC 금리인하를 앞두고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너무 늦는 사람'(Too Late)은 지금, 그리고 염두에 둔 것보다 더 크게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적었다. '너무 늦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조롱 조로 비판하며 사용해온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개최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뉴욕증시등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현 4.25∼4.50%인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며 그 인하 폭은 0.25%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더 큰 0.5%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유럽 등 다른 나라들보다 지나치게 높다면서 3~4%포인트 이상 내려 기준금리를 1%대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최대 고용을 달성하고 인플레이션을 2%대로 유지한다는 양대 목표를 지닌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한 번에 0.5%포인트를 내리는 '빅컷'을 선택할 지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상승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에서 열린 미-중 무역 회의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곧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젊은이들이 아끼는 '특정' 기업에 대해서도 합의가 돼 미국 젊은이들도 아주 기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기업은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17일로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퍼진 것도 상승 출발 동력으로 작용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5일 오후 10시 11분 현재 연준이 이번 9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4.4%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 데이터베이스 인프라 기업 오라클은 4% 이상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미국 사업 부문 매각 합의를 시사하는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면서 오라클의 인수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이다. 테슬라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를 1조원어치 이상 매수했다는 소식에 5.78% 올랐다. 알파벳은 기술기업 훈풍 속 주가가 4% 이상 뛰며 사상 네번째로 시가총액 3조달러에 도달했다. 그에 앞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가 시총 3조달러에 먼저 도달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중국의 반독점법 위반 결정 소식에 0.96% 하락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64% 오르고 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83%, 독일 DAX 지수는 0.01% 상승 중이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14% 하락 중이다. 국제 유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에 드론 공습을 했다는 소식을 소화하면서 상승 중이다. 머스크는 이날 증시 개장 후 40분쯤 뒤 엑스에 테슬라의 최근 한 주간 주가 상승분을 보여주는 차트 이미지를 게시하고 "테슬라가 예언대로 420달러가 됐다"고 썼다. 머스크의 테슬라 주식 매입 소식은 이날 오전 증시 개장 전에 알려졌다.

뉴욕증시 시장에서는 머스크의 이번 주식 매입이 테슬라 이사회가 마련한 천문학적인 CEO 성과 보상안에 대한 머스크의 화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테슬라 이사회가 오는 11월 6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투표에 부칠 예정인 CEO 보상안은 2035년까지 10년간 12단계에 걸쳐 머스크에게 총 1조달러(약 1천390조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머스크가 이 보상을 모두 받으려면 첫 단계로 테슬라 시가총액 2조달러를 달성한 뒤 단계별 목표치를 거쳐 최종적으로 테슬라 시총을 8조5천억달러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미국과 중국이 스페인에서 개최한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미국 내 안보 우려가 제기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처분 방안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 양국은 아직 관세와 수출통제 같은 핵심 쟁점에서는 완전한 해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여 양국이 추후 협상에서 틱톡 합의를 계기로 현재 '휴전' 상태인 무역 전쟁의 출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번 협상에 대해 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틱톡과 관련해 프레임워크(틀)에 합의했다고 확인하고서는 "프레임워크는 틱톡을 미국이 통제하는 소유(구조)로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금요일(19일) 예정된 정상(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통화를 앞서가지 않겠다. 우리는 프레임워크가 있지만 정상들이 합의를 확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 대표 겸 부부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틱톡을 포함한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적인 소통을 진행했다"면서 "협력을 통해 기본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틱톡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모회사가 중국 바이트댄스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개인정보 탈취나 해킹에 이용돼 미국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미국에서는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는 이른바 '틱톡 금지법'이 작년 4월 제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젊은 지지자들이 틱톡을 애용하는 점을 고려해 취임 후 틱톡 금지법의 시행을 유예하고 중국 측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의 미국 사업을 새로운 미국 법인으로 분사한 뒤 미국 투자자들이 그 법인의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바이트댄스는 소수 지분만 보유하는 틱톡 인수안을 중국 정부에 제안하기도 했으나 미국의 관세에 반발한 중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이번 마드리드 협상 전까지는 바이트댄스가 보유한 지배적 지분을 매각하라는 미국 측의 요구를 거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성사하기 위해 매각에 동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미국 당국자는 중국과 틱톡 합의가 없었다면 오는 10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대면으로 만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방안을 미측이 철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중국이 그간 수출통제 품목으로 지정한 틱톡의 알고리즘 기술까지 미국에 넘기느냐가 관건이라고 관측했다.

WSJ과 CNN 등 미국 언론은 틱톡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큰 기업으로 오라클을 꼽았다. 오라클은 이미 틱톡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를 지지해왔다. 틱톡 문제와 관련한 원칙상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당초 오는 17일로 예정돼있던 틱톡 강제 매각 시한도 연장될 전망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 중국과 자금 세탁 방지 협력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자금 세탁 조직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자금까지 세탁하면서 미국과 중국 양국 정부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중국도 미국과 협력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베선트 장관은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한다고 이날 발표한 것에 대해 "우리는 엔비디아 조사의 부적절한 타이밍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협상에서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과 관련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언급됐지만 중점 의제는 아니었다고 베선트 장관은 말했다.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틱톡에 대해서는 합의했지만, 관세와 수출통제 등 다른 쟁점에서는 아직 이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약 한달뒤에 중국과 다음 협상을 할 수 있으며 이때의 의제는 무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리펑 부총리는 "미국 측에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중국에 대한 관련 제한 조치를 가능한 한 빨리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미국 측에 "회담에서 어렵게 얻은 성과를 공동으로 보호하고, 중미 경제 및 무역 관계의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리 부부장은 "미국은 중국 기업을 억압하면서 중국에 자국의 우려 사항을 처리해 달라고 요구할 수 없다"면서 "중국과 미국은 합의를 구축하고, 오해를 줄이며, 양국 관계와 세계 경제에 더 큰 안정을 불어넣기 위해 양자 경제 및 무역 협의 메커니즘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 구글이 시가총액 3조 달러 기업에 올랐다. 시총은 3조80억 달러를 나타내며 3조 달러선을 넘었다. 구글의 시장 가치가 3조 달러를 넘은 것은 2004년 상장 이후 21년 만이다.
이로써 구글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3조 달러 돌파순)에 이어 전 세계 기업 가운데 시총이 3조 달러를 넘어선 네 번째 기업이 됐다. 구글이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하는 데 가장 큰 호재가 된 것은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반독점 소송과 관련한 미국 법원의 판결이었다.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검색과 모바일 생태계에서 독점 논란을 받아온 구글에 큰 호재가 됐다. 이번 판결로 구글이 경쟁사들과 데이터 일부를 공유해야 하지만, 크롬이나 안드로이드를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구글의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크게 덜어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