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미국 내 구리 수입량 20만t 돌파하며 12년 만에 최대치… 재고 74만t 초과
트럼프 행정부 음극재 관세 부과 검토에 중국·아프리카발 프리미엄 차익거래 성행
월가 ‘타코(TACO)’ 트렌드 재현 시 미 구리 선물 가격 단기 급락 경고
트럼프 행정부 음극재 관세 부과 검토에 중국·아프리카발 프리미엄 차익거래 성행
월가 ‘타코(TACO)’ 트렌드 재현 시 미 구리 선물 가격 단기 급락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반발이나 경기 후퇴 우려로 정책을 번복하는 이른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언제나 겁을 먹고 후퇴한다)’ 시나리오가 재현될 경우 미국 내 구리 가격이 급격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8월 5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IHS 마킷(IHS Markit)의 물류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7월 한 달간 미국으로 유입된 구리 물량은 20만t을 넘어서며 월간 유입량 기준으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재고 74만t 돌파…상하이 보증 창고 구리 비축량 수년래 최저치 폭락
이 같은 대규모 수입 폭증으로 뉴욕상품거래소(COMEX)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미국 내 창고 합산 구리 재고는 74만t을 돌파했다. 여기에 LME에 따르면 미국 주요 항구의 별도 보관시설에 추가로 11만860t의 구리가 대기 중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반면, 미국 외 지역의 구리 비축량은 가파르게 소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물류 허브인 중국 상하이 링강 보증 창고의 구리 재고는 올해 초 30만t 이상에서 최근 3만t 미만으로 급감하며 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프리카산 정제 구리를 포함해 상하이에 머물던 원자재 화물들이 미국행 선박으로 대거 전적·수출된 여파다.
이 같은 기형적 물류 이동은 COMEX 구리 선물 가격이 LME 가격 대비 t당 최대 600달러 이상의 이례적인 프리미엄(차익)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트레이더들은 운송비와 보험료, 창고 보관료를 차감하고도 충분한 차익거래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미국으로 물량을 집중시켰다.
트럼프 15% 관세 검토 속 ‘타코(TACO) 시나리오’ 발목 잡나
이번 원자재 수입 폭증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상무부에 2027년 1월부터 음극재 수입품에 15% 수준의 단계적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한 데서 비롯되었다.
상무장관의 최종 권고안 제출 마감인 6월 30일 이후, 90일간의 행정부 결정 시한이 도래하면서 트레이더들의 조기 수입 집행이 극에 이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관세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COMEX 구리 가격이 프리미엄을 유지하며 인공지능(AI) 인프라·데이터센터 건설 수요에 연동되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지선페이 궈타이주난선물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식시장과 구리 가격의 근본적인 성장 논리는 AI 산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장기적 수요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의 최대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번복 가능성이다. 월가에서 '타코(TACO)' 트렌드가 현실화되어 관세 부과 계획이 철회될 경우 미국 시장에 과잉 축적된 구리 재고가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면서 COMEX 구리 선물 가격이 단기적으로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
트럼프 행정부의 구리 관세 부과 최종 결정과 이에 따른 물량 조기 집행은 향후 ‘글로벌 AI 인프라용 원자재 공급망의 가격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미국·아시아 자원 시장 간 프리미엄 재편’을 자극할 핵심 거시경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