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17일 FOMC 회의서 2년 6개월 만에 방향 전환, 신임 이사 확정으로 인하 압력 가중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현재 4.25~4.50% 수준인 기준금리 변경과 함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실업률, 인플레이션, 기준금리에 대한 단기·장기 전망을 담은 분기별 경제전망요약(SEP)을 발표한다. 회의는 오는 17일 오후 2시(동부시간) 끝나며, 제롬 파월 의장은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을 연다.
트럼프 연준 장악 시도 제동, 리사 쿡 이사 법정 대응으로 복귀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쫓아내려 했지만 법정에서 막혔다. 쿡 이사는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연준 이사회에 지명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그가 주택담보대출 사기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해임하려 했다.
연방주택금융청(FHFA) 빌 풀테 청장은 쿡 이사가 2021년 미시간과 조지아 부동산 대출 신청에서 두 곳 모두 주 거주지라고 허위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방 판사가 잠시 해임을 막았고, 쿡 이사는 범죄 기소를 받지 않은 상태로 이번 FOMC 회의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텔레비전 내각 회의에서 "곧 연준 이사회에서 다수를 차지할 것"이라며 "금리를 대폭 내리려고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항소법원은 지난 13일 저녁 쿡 이사의 복직을 명령한 하급심 판결에 대한 정부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쿡이 법정에서 해임에 맞서 싸우는 상황은 연준을 전례 없는 영역으로 밀어넣었다. 트럼프팀은 판사 결정에 항소했지만 지금은 쿡이 FOMC 표결권을 가진 위원으로 남아있다.
스티븐 미란 신임 이사 확정, 금리인하 성향 강화
상원은 지난 13일 스티븐 미란을 연준 이사로 48대 47로 확정했다. 미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평가받는다. 그는 느슨한 통화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의회에서 증언했다.
미란은 과거 지역 연방준비은행을 국유화하고 모든 이사회 구성원을 대통령이 언제든 해임할 수 있는 임의 고용직으로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루이스 알바라도 글로벌 채권 전략가는 "미란의 지명은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 정책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인사에 유연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미란의 임기는 오는 1월 말까지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미란이 시간에 맞춰 확정되면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반대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완화 기조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엇갈리는 경제 지표로 정책 결정 어려워져
연준은 상반된 경제 데이터 때문에 어려운 정책 결정에 직면했다. 고용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다른 경제 지표들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 지출은 견고한 모습을 보이며, 음식점 예약과 항공 여행, 소매 판매도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고용 상황은 지난 몇 달 동안 크게 악화했다. 노동통계청은 지난 10일 지난해 3월까지 12개월간 기존에 발표했던 일자리 증가 수치를 91만 1000개 줄여 잡았다고 발표했다. 실제 일자리 증가는 180만 개가 아닌 84만 7000개였다는 뜻이다. 지난 12일에는 주간 실업급여 신청 건수가 2만 7000건 늘어난 26만 3000건을 기록해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많았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폭 올랐지만 연준의 이달 금리 인하 기대를 꺾을 정도는 아니었다. 연간 CPI 상승률은 연준의 2% 목표치보다 거의 1%포인트 높은 수준이지만, 일자리 증가는 멈춤 상태에 가깝다.
이런 조합은 가벼운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아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이중 임무를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하는 연준 위원들에게는 어려운 과제다.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커질 수 있다.
연준 위원들은 빠르게 식어가는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와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릴 때 예상보다 완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타오를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일부 위원들은 더 큰 폭의 인하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7월 회의에서 두 명의 연준 이사가 그때 금리를 내리자는 쪽으로 반대표를 던졌고, 완화 정책을 선호하는 이들은 지금 더 큰 폭의 인하를 주장할 수 있다. 최근 경제 데이터, 특히 부진한 8월 고용 보고서는 더 적극적인 완화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강화했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 경제연구 책임자는 "연준은 0.5%포인트 인하를 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FOMC 비둘기파들은 매우 강력한 논리를 갖고 있으며 더 큰 규모의 선제 조치를 지지하는 반대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난주 보고서에서 밝혔다.
연준은 또한 앞으로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포함한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이 분기별 현황은 시장에 연준이 앞으로 얼마나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릴 계획인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준다.
6월 전망에 따르면 위원들은 올해 0.5%포인트(2회) 인하를 예상했다. 하지만 고용 데이터 수정 이후 이 합의가 바뀔 수 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점도표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2026년 추가로 0.5%포인트 완화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주식은 지수에 따라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고, 채권 수익률은 지난 금요일 소폭 올랐다. 이는 투자자들이 연준이 옳은 일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으로 풀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