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구글은 스마트워치용 새로운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웨어’를 개발중이며 이는 애플 아이폰과도 연동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 개발팀과 가까운 취재원으로부터 나온 이 소식이 사실일 경우 스마트워치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워치는 기능적인 특성상 스마트폰 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구글 안드로이드-애플 iOS 체제로 굳혀진 스마트폰과 달리 아직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소프트웨어가 없다.
시장 자체가 성숙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스마트폰과만 연동이 되는 제한 때문에 애플 iOS기반 아이폰과 아이패드 유저는 타깃자체가 안된 이유도 컸다.
아쉬운건 구글뿐만은 아니다. 이같은 제한은 반대로 말하면 애플 유저들에게도 선택권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워치가 출시되기 전인 현재 애플 유저가 스마트워치로 활용할 만한 제품군은 100만대 판매고로 깜짝 돌풍을 일으킨 ‘페플워치’ 정도다.
페플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기금을 마련해 성공을 거뒀지만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준의 제품은 아니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웨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조사의 스마트워치가 연동되면 시장 경쟁이 보다 가속화돼 소비자의 이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같은 가정들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허언’에 불과하다.
배타적인 성향으로 둘째라면 서러운 애플이 과연 자신들의 고유 영역을 다른 회사, 그것도 가장 큰 경쟁 상대인 구글에 허락하겠냐는 것이다.
애플은 지금도 OS적인 측면에서 구글뿐 아니라 어떠한 다른 회사의 침범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경쟁사인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한 언급만으로도 퇴출시키는 가이드라인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기술 개발을 강행해 일정 부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애플로서도 압박감은 상당부분 받게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기술적으로 가능한데 이를 열지 않는 아집이 유저들로부터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애플의 향후 입장 변화는 24일 출시되는 애플워치의 흥행 여부를 통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기자 jae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