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공장 가동... 연간 목표 매출 25억 달러, 美 시장 15% 도전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Barron's)의 지난 7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코닝은 미시간주 헴록에 아이폰 유리 공장보다도 큰 규모의 최첨단 공장을 세우고 태양광 패널의 핵심 부품인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새로 시작하는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 연간 최소 25억 달러(약 3조 64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미국 웨이퍼 시장의 15%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100만 장 목표... 美 태양광 '완전한 국내산' 시대 연다
코닝이 이번에 미시간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웨이퍼는 태양광 패널의 기본 구성 요소로,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만들어지지 않아 태양광 산업이 아시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결과를 낳았다. 웨이퍼는 고순도 폴리실리콘(Polysilicon) 덩어리를 고온에서 녹여 잉곳(Ingot)이라는 원통형 기둥을 만든 뒤, 이를 사람 머리카락 굵기만큼 얇은 완벽한 사각형으로 정밀하게 절단해 만든다.
코닝의 미시간 공장은 이미 하루에 수천 장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하루 100만 장 이상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새로운 공장의 가동으로 미국 기업들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웨이퍼를 포함한 모든 부품을 미국에서 생산한 완전한 국내산(fully domestic) 태양광 패널을 만들 수 있는 최종적인 연결 고리를 갖추게 된다.
웬델 윅스(Wendell Weeks) 코닝 최고경영자(CEO)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태양광이 회사의 다음 주요 사업 분야가 될 수 있으며, 기존의 자동차 부품 사업부보다 더 큰 연간 2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불공평한 진입점' 활용... 세계 최저가 생산에 도전
코닝은 이번 웨이퍼 공장 건설과 기존 헴록 폴리실리콘 공장의 생산 능력 확장에 15억 달러(약 2조1800억 원)를 투자한다고 앞서 발표했다. 이 투자를 위해 미시간주에서 세금 감면과 6800만 달러(약 991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으며, 미국 정부의 국내 제조 인센티브도 받는다.
특히 코닝은 이미 2020년에 기존의 폴리실리콘 생산 시설인 헴록 반도체(Hemlock Semiconductor)의 지분 80.5%를 저렴한 가격으로 확보하면서 태양광 사업에 '불공평한 진입점'을 마련했다고 윅스 CEO는 말했다. 그는 "공정한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이 지분 확보로 회사가 저렴한 가격에 원자재(폴리실리콘)를 확보한 뒤 웨이퍼까지 만드는 가치 사슬(value chain)을 따라 올라가 중국과 더 나은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닝의 에드 슐레진저(Ed Schlesinger)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태양광 사업이 2026년에 자본 및 운영 지출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현금 순이익(Cash Positive)'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기존 코닝의 사업 부문과 비슷하거나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의 사믹 채터지(Samik Chatterjee)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사업 이익률이 20% 중반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코닝은 이 같은 정부의 세액 공제와 자체적인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비용으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치적 역풍에도 수요는 여전
코닝의 태양광 제조는 도박으로 평가받는다. 태양광 제조는 그동안 중국 기업들의 강력한 정부 지원, 낮은 임금, 선진화한 제조 역량 등에 맞서려다가 미국 기업들이 반복해서 실패하고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부딪혔던 위험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도 스위스 태양광 기업 마이어 버거 테크놀로지의 미국 자회사가 애리조나 공장을 폐쇄하고 파산 신청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양광 산업의 전망은 정치적 역풍으로 더욱 악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지난 여름 통과시킨 대규모 세금 법안에서 태양광 설비에 대한 보조금을 없애 태양광 도입에 걸림돌을 던졌다.
그러나 윅스 CEO는 이러한 정치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시장이 무너지리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 그는 태양광 발전이 여전히 전력망에 새로운 전력을 추가하는 가장 빠르고 저렴한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시장이 정체되더라도 해외 생산자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의 세금 법안은 태양광 설비 인센티브는 없앴지만, 국내 제조에 대한 상당한 인센티브는 유지해 코닝과 같은 미국 내 제조사에는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미국 내 제조 인센티브가 핵심
미국 전력 회사들은 올해 33 기가와트(GW)의 태양광 발전 용량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신규 전력 생산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33 GW는 약 10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정책이 태양광 성장에 제약을 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 자체를 파괴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유지한 국내 제조 인센티브는 코닝의 사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미국은 현재 국내 수요를 거의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태양광 패널 제조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제조사가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코닝이 만드는 웨이퍼를 비롯한 미국산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모두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왔다.
윅스 CEO는 "시장이 5분의 1로 줄어든다고 해도, 국내 생산을 원한다면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며, 정부 정책과 기타 요소를 고려할 때 코닝이 궁극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비용의 웨이퍼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코닝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86% 상승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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