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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글로벌 신조선 발주 38% 급감…중국 조선소 점유율 73%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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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글로벌 신조선 발주 38% 급감…중국 조선소 점유율 73% ‘독주’

韓 18%로 2위 유지했지만 격차 55%p 벌어져…中, 누적 수주량·잔량 모두 1위
클락슨 “LNG선·VLCC 가격은 보합세…조선 경기 침체 속 中 경쟁력 두드러져”
2025년 8월 25일, 중국 장쑤성 이정(Yizheng)의 한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노동자들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8월 25일, 중국 장쑤성 이정(Yizheng)의 한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노동자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글로벌 신조선 시장은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10월 신선 수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조선소들이 시장 점유율이 전월 대비 크게 증가하며 강력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8일(현지시각) 아이마린뉴스가 보도했다.

11월 7일 발표된 클락슨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전 세계 신선 주문은 총 291만 톤(CGT, 118척)이었다.

CGT로 측정하면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수치(471만 CGT), 9월(437만 CGT)보다 전월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중국 조선소가 총 213만 CGT(98척)의 신규 수주를 확보해 시장점유율 73%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조선소는 총 52만 CGT(9척)의 신규 수주를 확보해 18%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그 뒤를 바짝 쫓았다.

9월 중국과 한국 조선소는 각각 40%와 39%의 월간 주문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중국 조선소는 단 1%의 차이로 경쟁사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최신 10월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과 한국 조선소의 월간 주문 시장 점유율 격차는 55%포인트로 확대돼 글로벌 신조선 시장에서 중국의 입지가 확고히 자리 잡고 있음을 나타낸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 세계 신선 주문량은 총 3789만 CGT(1392척)로 작년 같은 기간(6649만 CGT, 2768척)에 비해 43%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중국 조선소는 2239만 CGT(895척)를 받아 시장 점유율의 59%를 차지했으며,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해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조선소는 806만 CGT(183척)를 받아 시장 점유율 21%를 차지했으며,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해 2위를 차지했다.

10월 말 현재 전 세계 신규 조선 수주 잔고는 1억6779만 CGT로 전월 대비 5만 CGT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조선소의 수주 잔고가 1억196만 CGT로 전년 동기 대비 824만 CGT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 63만 CGT 감소해 61%로 시장 점유율 선두를 유지했다.

한국 조선소의 수주 잔고는 3428만 CGT로 전년 동기 대비 346만 CGT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 50만 CGT 증가해 시장 점유율 20%로 2위를 차지했다.

10월 말 현재 클락슨 신조 가격지수는 184.87로 전월(185.58)보다 0.71포인트 소폭 하락하며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10월 수준과 비교하면 지수가 47% 상승해 선박 가격의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선박 유형별로는 174,000m³급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신조 가격은 약 2억4800만 달러(약 3473억 원)로 9월보다 200만 달러 하락했다.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의 신조 가격은 약 1억2600만 달러(약 1765억원)로 변동이 없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22,000TEU-24,000TEU)의 신조 가격은 약 2억6650만 달러(약 3731억원)로 9월보다 350만 달러 하락했다.

글로벌 신조선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10월 수주량이 전년비 38%, 전월비 33% 감소하며 뚜렷한 회복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선박 발주 주기의 영향으로 수주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선주들이 신규 발주를 미루고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중국 조선소의 73% 시장점유율은 압도적이다. 한국의 18%와 55%포인트 격차는 중국의 독주 체제를 보여준다.

한 조선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가격 경쟁력과 생산 능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한국 조선소들이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고 있지만 물량 확보에서는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9월 1%포인트 차이에서 10월 55%포인트 차이로 급격한 확대는 충격적이다. 한 달 사이 중국이 시장을 석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10월에 대형 프로젝트를 대거 수주하면서 점유율이 급등했다"며 "한국은 대형 수주가 없어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중국 59%, 한국 21%로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다. 중국의 10월 독주가 일회성인지 추세인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업계는 "1~10월 누적으로는 중국이 한국의 3배 가까이 수주했다"며 "중국의 우위는 확실하지만 한국도 여전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전년비 52% 감소는 한국의 15% 감소보다 크다. 시장 침체의 타격을 중국이 더 크게 받았지만 여전히 압도적 1위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수주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인 것은 한국 등 경쟁국의 감소폭이 더 컸기 때문"이라며 "상대적 경쟁력이 더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수주 잔고는 미래 매출을 의미한다. 중국 1억196만 CGT, 한국 3428만 CGT로 중국이 3배 가까이 많다.

업계는 "수주 잔고가 향후 2~3년 매출을 결정한다"며 "중국 조선소들의 작업 물량이 풍부해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조 가격지수의 안정세는 긍정적이다. 184.87로 소폭 하락했지만 2020년 대비 47% 상승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박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있다"며 "수주가 줄어도 가격 경쟁은 치열하지 않아 수익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LNG선과 컨테이너선 가격 하락은 수요 약화를 반영한다. LNG선은 200만 달러, 컨선은 350만 달러 떨어졌다.

업계는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과 컨테이너 운송 수요 둔화로 이들 선종의 발주가 줄고 있다"며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조선소들이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LNG선, FPSO, 특수선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며 "기술력과 품질로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