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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AI 수요 급증에 '초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투자 2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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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AI 수요 급증에 '초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투자 2배 확대

향후 3년 74조 원 투자…"AGI→ASI 시대 대비, 풀스택 AI 서비스 제공자 될 것"
中 AI 클라우드 점유율 35.8% 1위…오픈소스 모델 6억회 다운로드, 생태계 구축
알리바바와 Qwen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와 Qwen 로고. 사진=로이터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는 인공 지능 시대를 강화하기 위해 초대규모 컴퓨팅 인프라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CEO인 에디 우 용밍이 중국 연례 인터넷 산업 서밋에서 말했다고 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AI 산업의 수요를 충족하려면 "초대규모 인프라와 풀스택 기술 축적이 필요하다"고 우는 지난 7일 저장성 동부 우전 마을에서 열린 연례 업계 모임인 2025 세계 인터넷 컨퍼런스 개막식에서 청중에게 말했다. 행사는 10일까지 진행된다.

회사의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회장이기도 한 우는 그룹이 구상하는 "슈퍼 AI 클라우드" 인프라가 그러한 수요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이 거대 기술 기업은 향후 3년 동안 AI 인프라 지출을 위해 3800억 위안(약 74조 원)을 할당했으며, AI 부문의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본 지출을 늘릴 계획이었다.
알리바바의 야심 찬 인프라 지출 프로그램은 중국의 다음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중국의 기술 자립 노력, 특히 반도체와 AI 분야의 강화된 노력을 반영한다.

우는 9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압사라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연설을 되풀이하면서 우전 컨퍼런스에서 세계가 인공 일반 지능(AGI)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업계를 인공 초지능(ASI)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AGI는 인간의 인지 능력에 도달하거나 능가하는 가상의 AI 유형을 의미하는 반면, ASI는 인간의 지능을 훨씬 뛰어넘는 지적 범위를 가진 훨씬 더 강력한 형태의 기술을 의미한다.

오픈AI에서 메타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거대 AI 기업들은 모두 ASI 달성을 명시적인 목표로 삼았다.

우는 알리바바가 업계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풀스택 AI 서비스 제공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전 세계 개발자를 위한 오픈 소스 AI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Qwen 모델 제품군은 이미 6억 회 이상의 다운로드와 300개의 AI 모델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오픈 소스 AI 생태계가 됐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오픈 소스 AI 커뮤니티인 모델스코프는 10월 중순 현재 2만3000개에 가까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한 독립 및 개인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AI 모델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했다고 우는 말했다.

리서치 회사 옴디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올해 상반기 중국 AI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35.8%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이는 바이트댄스의 볼케이노 엔진,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의 클라우드 부문, 텐센트 클라우드의 합산 점유율을 넘어섰다.

국영 방송사 중국중앙텔레비전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알리바바의 반도체 설계 부서인 T-헤드는 엔비디아의 H20 그래픽 처리 장치와 동등한 기능을 갖춘 AI 칩을 개발했다.

한편, JD닷컴 창립자 리처드 리우 치안동은 우전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회사가 내년 4월까지 기계가 운영의 100%를 처리하는 세계 최초의 "완전 자동화 배송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74조 원 AI 인프라 투자는 중국의 AI 굴기를 상징한다. 미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전방위 투자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가 컴퓨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면서 중국 AI 산업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의 엔비디아 GPU 수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자체 역량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GI에서 ASI로의 전환 전망은 야심차다. 알리바바가 단순 AI를 넘어 초지능 시대를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AI 전문가는 "AGI 달성도 요원한데 ASI까지 거론하는 것은 장기 비전"이라며 "하지만 이런 목표 설정이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풀스택 AI 서비스 제공자 목표는 전략적이다. 칩 설계부터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전 영역을 커버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가 수직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Qwen 모델의 6억 다운로드는 놀라운 성과다. 오픈소스 전략으로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업계는 "오픈소스 전략이 AI 생태계 확장의 핵심"이라며 "알리바바가 메타의 라마 모델처럼 오픈소스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AI 클라우드 시장 35.8%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바이트댄스, 화웨이, 텐센트를 합친 것보다 많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중국 AI 인프라의 표준이 되고 있다"며 "선점 효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헤드의 엔비디아 H20 동등 칩 개발은 기술 자립의 성과다. 미국의 첨단 칩 수출 제한을 우회할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업계는 "중국이 자체 AI 칩 개발에서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여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JD닷컴의 완전 자동화 배송센터 계획도 주목할 만하다. AI 로봇이 모든 물류 작업을 처리하는 미래형 시설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AI 자동화로 물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며 "인건비 절감과 효율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5개년 계획의 기술 자립 강조는 알리바바의 투자를 뒷받침한다. 정부 차원의 AI·반도체 육성 정책이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AI 굴기를 추진하면서 알리바바 같은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