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선박 중심으로 안정적 실적 구조 정착
수주잔량과 기술경쟁력 기반 중장기 성장세 예상
수주잔량과 기술경쟁력 기반 중장기 성장세 예상
이미지 확대보기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5439억원과 비교하면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LNG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종 중심 수주가 본격 매출로 반영되며 실적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
조선업계는 세계 선박 발주 흐름이 노후 선박 교체 차원을 넘어 친환경 전환 대응으로 이동하면서 업황 개선이 단기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수요 확장이라고 평가한다. 클락슨선가지수 역시 연초 대비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5815억원, 영업이익 1조05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4%, 영업이익은 164.5% 증가했다. LNG선 중심 수주잔량과 공정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회사는 암모니아 추진선, 자율운항 시스템 등 차세대 친환경 기술 확보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매출 2조6348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3%, 99%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메탄올 △암모니아 △LNG 등 연료전환 추진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는 조선업이 본격적인 실적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현재 빅3는 2~3년 이상 선박 도크 물량을 확보해 실적 반영의 가시성이 높다. 도크 가동률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면서 생산 효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다만 숙련 인력 수급, 기자재 가격 변동 등 변수가 남아 있으나 고부가 선종 중심의 수주 전략이 원가 부담을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글로벌 해운사와 에너지 기업들이 탄소 규제 대응을 위해 선박 교체 일정을 앞당기고 있어 향후 발주 흐름이 추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군수지원함, 해군함정 등 방산 조선 협력 논의가 확대되면서 신규 수주 기반 역시 넓어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 선박 중심 수주 구조가 공고해지며 국내 조선업의 수익성이 확연히 회복되고 있다"며 "기술경쟁력, 수주잔량, 친환경 전환 수요를 감안하면 당분간 실적 개선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