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저유가와 한류 열풍에 따른 국내외 관광객 수요가 몰리면서 최근 실적 등에서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그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건 다름 아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11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날보다 0.16%(10원) 빠진 6070원에 거래마감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0일 7300원 주가가 현재 6070원까지 내려앉으면서 상승세의 날개가 다소 꺾였다.
대한항공도 사정은 아시아나항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달 중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87.4%가 증가한 호실적을 발표해 기대감이 높았던 대한항공이지만 메르스라는 돌발 악재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 달 20일 4만3750원이었던 주가가 현재 3만8100원까지 떨어졌다. 이 역시 지난 달 20일을 기점으로 점진적인 하락세 때문이다.
호텔신라도 썩 상황이 좋지 않다. 현재 10만6000원이지만 메르스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인 지난달 19일에는 11만3500원에 거래됐던 호텔신라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월2일 9만4800원에서 면세점 사업 호재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호텔신라에게는 입맛을 다시게 하는 대목이다.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84% 증가한 336억원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9.48% 증가한 8285억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었다.
이에 김지효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액은 7527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으로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로 매출 신장세가 이어졌고 인천공항 이익레버리지로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도 호텔신라의 고공행진에 '물음표'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다.
여기에 관세청의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위해 이부진 사장은 범현대가인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과 연대를 선언하며 의욕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불청객' 메르스가 찾아왔다. 면세점 사업은 내외국인의 구매력에서 성패가 좌우되는데 당장 메르스로 중국 등 아시아 관광객이 우리나라 방문을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사실은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악재다.
'화장품 1위'이자 코스피 시장 돌풍의 주역이자 황제주인 아모레퍼시픽도 메르스 등 때문에 심난하다.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38만원이다. 이 놈의 메르스는 앞서 지난달 18일 연중 최고치인 43만6500원을 기록하며 잘 나가던 아모레퍼시픽의 발목을 잡았다. 이 때문에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달 19일부터 26일까지 5거래일 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 전이었던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233만원이었던 주가가 액면분할 후인 지난 달 19일 43만6500원까지 나타냈다는 점을 보면 메르스가 더 미워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앞서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는 현재까지 브랜드를 거의 가리지 않고 확산 중"이라며 "당분간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들에 대한 중국인 수요 전이(spill over)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던 상황이다. 이는 내외국인 여행 수요증가에 힘입어 향후 3년간 32%의 판매액 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