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최근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매각'과 관련한 정보 유출 책임을 물어 지난 10일 보직해임시킨 조청명 전 포스코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계열사 포스코플랜텍 대표이사에 기용하려하고 있다.
12일 포스코 관계자는 "조청명 전 실장을 내달 포스코플랜텍대표이사에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확인해줬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이 현재 등기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인 조건을 완비한 후 내달 포스코플랜텍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으로 등재하는 한편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조 전 부사장은 현재 그룹 가치경영실장직에서 물러나 이전과 동일한 부사장 직급인 권오준 회장 보좌역을 맡고 있다.
문제는 조 전 실장이 불과 엇그제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과의 내홍의 빌미가 된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매각'과 관련한 정보 유출 책임 당사자라는 것이다. 이에 포스코는 책임을 물어 조 실장을 보직해임하기까지 했다. 분명 문책성 인사였다.
특히 포스코가 현재 사업재편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인터내셔널과의 내홍을 촉발한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책임을 물어 보직해임을 해놓고 얼마 안 돼 계열사 수장에 기용하겠다는 논리는 왠지 '앞뒤'가 안 맞는 느낌이다. 엇그제 경질한 인사를 얼마 안 돼 계열사 수장에 앉힌다는 것은 곧 이전 문책성 인사 조치의 명분이 희석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