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7 17:35
지난달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효성중공업 보통주 16만817주를 매도하며 670억원가량을 확보했다. 확보한 매각대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상속세 납부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 이후 효성은 최소 4000억원가량의 상속세를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상속세는 여전히 우리나라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얼마 전 OCI홀딩스와의 통합으로 경영권 분쟁이 있었던 한미약품그룹 역시 54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 재원 마련이 갈등의 시작점이 됐다. 삼성은 12조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총 5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고 있다. LG 일가는 99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2024.05.07 15:54
"자본 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하는 행정지도 자체가 이례적이다." "아직 저희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서 정리되는 시점에 명확히 말씀드리겠다."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지난 3일 네이버의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 관련 질문에 답한 부분이다. 답변에서 알 수 있듯, 일본 정부는 이례적으로 타국 기업 경영권에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 네이버의 라인 문제는 단순히 기업의 경영권 문제를 넘어섰다. 한·일 IT산업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본은 소니·샤프·파나소닉·도시바 등 가전업체를 필두로 20세기 '기술의 일본'을 이끌었다2024.05.07 15:05
디지털 정보는 눈으로 볼 수 없고 형체가 없다. 따라서 수사기관이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보가 저장된 매체를 압수하거나 그 속에 들어있는 정보를 탐색하고 선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것이 포렌식 절차이다.하지만 정보저장매체에는 범죄혐의와 무관한 다른 정보도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선별과정에서 다른 정보가 탐색되고 노출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 결과 수사기관이 압수한 디지털 기기를 포렌식 하던 중 다른 성범죄 촬영물을 발견하는 일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견된 정보가 별건 수사의 증거로 활용될 수 있는지 문제 된다.불법촬영물은 순식간에 전파되고 대량으로 복제될2024.05.07 11:03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인텔에 약 26조원 규모 파격 지원을 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인텔 공장이 위치한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을 직접 방문해 연방보조금 85억달러와 대출 최대 110억 달러 등 모두 195억달러 지원을 발표했다.우리 돈으로 26조원에 상당하는 거액이다. 미국 역사상 단일기업에 대한 보조금으로 가장 큰 규모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지원으로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를 재편하고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첨단 반도체 제조가 40년 만에 미국에서 재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생태2024.05.07 09:35
“신록에는, 우리의 마음에 참다운 기쁨과 위안을 주는 이상한 힘이 있는 듯하다.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낸다.” -이양하의 수필 ‘신록예찬’ 일부 누구나 신록 예찬자가 되는 5월, 가평 연인산을 다녀왔다. 눈이 부시게 연노랑의 광채를 내는 신록의 절정, 연두에서 초록으로 건너가는 이맘때 산과 들을 뒤덮은 초록은 온전히 영글지 않은 앳된 빛을 띤다. 그래서 유난히 맑고 산뜻하며 신선하여 눈이 부실 지경이다. 그리 길지 않은 신록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연인산을 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연인산(戀人山2024.05.06 20:53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단 한 사람으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꼽힌다. 그가 이끄는 연준이 대통령 선거일인 11월 5일 이전에 기준금리를 내리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선이 금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언제나 경제에 옳다고 여겨지는 일을 한다”며 “모든 미국인을 위해 일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며 다른 건 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선거 전인 9월과 선거 후 11월 금리 인하 사이에2024.05.06 16:02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수출 증가율을 보면 연평균 1.79% 수준이다. 멕시코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출액 증가율 4.9%와 큰 차이다. 멕시코의 지난해 수출 순위는 9위다. 2013년 15위에서 코로나 직전인 2019년 11위로 올라서더니 8위인 한국을 바짝 추격 중이다. 멕시코의 수출이 급격히 증가한 요인은 미·중 갈등 구조에 있다. 미국 시장 우회 수출을 노린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 투자를 늘린 결과다. 인도의 수출 증가도 놀랍다. 인도의 최근 10년간 수출 증가율은 연평균 4.19%다. 최근 5년간 증가율만 보면 9.04%다. GDP 규모가 한국의 두 배 이상인데도 연평균 7%대 고성장을 지속하는 이유다. 싱가포르의2024.05.06 16:00
통계청에서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는 2.9%다. 3개월 만에 2%대를 회복했다고 하지만 과일·채소 등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배는 1년 전보다 가격이 무려 102.9%나 올랐다. 197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80.8% 오른 사과는 물론 귤(64.7%)과 감(56%)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게다가 토마토(39%)와 양배추(48.8%) 등 신선채소도 만만치 않다. 정부 예산까지 쏟아부었지만 신선식품 물가 잡기에도 역부족인 모양새다. 사과나 배 등 과일의 경우 수확기인 7월 이후까지 가격이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신선식품 지수를 보면 135.14로 2020년보다 35.14% 상승했고, 지난해보다는 19%2024.05.06 07:18
2023년 11월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3% 상승했으며, 특히 신선과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올해 4월에도 배와 사과 가격에 이어, 귤과 감도 각각 천정부지로 상승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기후 변화, 복잡한 유통 구조, 수입 제한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 윤석열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납품 단가 인하, 할인 지원 확대, 대체 과일 수입 증가 등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2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가격 안정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전문가들이 물가 안정을 위해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유통 구조의 개선, 농가 생산성의 향상, 그리고 수입 농산물의 확대2024.05.02 15:44
최근 표면적인 모방이나 '흉내 내는' 문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 하는' 문화는 개인이나 조직이 진정으로 내재화하거나 믿지 않으면서도, 외부의 기대나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특정 행동양식이나 문화적 요소를 표면적으로만 따르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은 정보와 콘텐츠의 전파 속도를 급격히 증가시켰다. 특히 틱톡·숏츠·릴스와 같은 짧은 형식의 숏폼 콘텐츠는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들 콘텐츠는 빠른 시간 내에 대중화됐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은 특정한 유형의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게 했고, 다수의 모방 콘텐츠를 생성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모방 콘텐츠는 그 유형과 형식이 다양하2024.05.02 05:30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이다. 논어의 선진(先進)편에 언급된 공자의 가르침이다. 과유불급의 원칙은 경제학의 세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고용과 물가 그리고 성장률 등 거의 모든 경제지표에서 과유불급의 균형이 무너지면 재앙이 닥친다. 오늘날 전 세계가 인플레의 함정에 빠져들게 된 것도 코로나 팬데믹 시절 너무 많은 돈을 한꺼번에 풀면서 과유불급의 원칙을 무너뜨린 데 큰 책임이 있다. 흔히 경제학을 일컬어 균형(equilibrium)의 학문이라고 말한다. 생산자가 동일 가격에서 정확히 소비자가 요구하는 수량을 생산하게끔 하는 시장 상황이다. 균형 상태의 시장은 생산 수량2024.05.01 17:36
유럽연합(EU)은 현재 27개 회원국 체제다. 서유럽 6개국으로 출범한 EU는 남유럽과 동유럽으로의 확장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확장은 발트 3국과 헝가리·폴란드 등 10개국을 합류시킨 2004년 5월 1일의 일이다. 확장된 EU를 기준으로 20주년을 맞은 셈이다. 2차 세계대전으로 동서로 분단된 유럽이 민주주의와 자유를 공통 가치관으로 통합을 이룬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4억50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EU는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이다. EU 가입 조건을 보면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와 법치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전에 공산권 국가였던 동유럽의 경우 EU에 들어가기 위해 법률 체계는 물론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