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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기수갈고둥', 동해안서 집단서식 최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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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기수갈고둥', 동해안서 집단서식 최초 확인

▲경상북도울진군왕피천하류에서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기수갈고둥
▲경상북도울진군왕피천하류에서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기수갈고둥
[글로벌이코노믹=정상명 기자] 국립생태원은 2014년도 전국의 자연환경조사를 통해 경상북도 울진군 왕피천 하류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기수갈고둥이의 집단 서식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왕피천 하류에는 기수갈고둥 약 4000개체와 약 1만개 이상의 알주머니가 발견됐다.
기수갈고둥은 맑고 깨끗한 기수역(汽水域)에 살며 서식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서식지가 극히 제한되어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종이다. 기수역이란 강물이 바다로 들어가 바닷물과 서로 섞이는 곳으로, 소금의 농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생물이 살고 있다.

기수갈고둥은 주로 남해안 일부 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동해안 수계에서 관찰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수갈고등이 발견된 왕피천 하류는 인위적으로 막히지 않은 동해안 수계의 열린 하구로 자연스러운 기수역(염분 0.5~35%o)을 형성하며, 용존산소가 높은 청정한 하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하구의 윗부분은 잔자갈로 돼 있어 기수갈고등의 먹이인 부착조류 등이 풍부, 집단 서식과 번식에 좋은 서식 환경을 갖추고 있다.

박영준 국립생태원 자연환경 조사팀 박사는 "기수갈고둥의 서식지가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왕피천 지역에서 다슬기 채취 행위를 자제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