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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절묘한 자회사 유상증자… 삼성바이오에피스 투자 지분 처분 손익 4조5436억원 발생이 도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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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절묘한 자회사 유상증자… 삼성바이오에피스 투자 지분 처분 손익 4조5436억원 발생이 도화선

흑자회사로 탈바꿈 → 공모 통해 2조2500억원 자금 확보 → 삼성바이오에피스 유상증자 참여의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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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192억9100만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에 액면가 5000원 주식을 5만원에 438만5820주 발행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1주당 신주배정수는 0.3457838의 비율이 된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주식수는 현재 1156만7921주에서 1706만9525주로 늘어나게 된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12월 2일이며 청약일은 12월 21일로 되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17년 6월 약 2200억원 규모의 구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12월과 2017년 6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상증자에 각각 2000억원씩 참여할 계획이며 이사회에서 확정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주요 자회사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근 사업연도말 재무제표상 자산총액 대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장부가액 비중은 80.7%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0일 상장하면서 시중에서 2조2500억원 상당의 자금을 끌어 모았고 이 가운데 4000억원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유상증자로 투자하게 되는 구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4월 21일 750억원으로 설립돼 불과 5년 7개월여만에 거래소 시장에서 시가총액 11조원이 넘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올해 9월 12일 주당 액면가 5000원을 2500원으로 액면분할 했고 거래소 시장에서 24일 종가 16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본격 추진한 지난해에는 재무제표가 크게 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후 2015년까지 영업이익에서 단 한차례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1년 -123억원, 2012년 -834억원, 2013년 -1464억원, 2014년 -1052억원, 2015년 -203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69억원의 영업이익 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2015년 영업이익이 -2036억원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1조904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재무제표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 투자 지분에 대한 지배력이 상실되어 계산된 처분 손익이 4조5436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의 삼성바이오로직스 2015년도 감사보고서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의 삼성바이오로직스 2015년도 감사보고서

처분 손익은 금융수익 및 금융비용 계정에서 △이자비용 26억원 △외화환산손실 92억원 △외환차손 89억원 △파생상품평가손실 1조8204억원이 발생하면서 영업외손익이 2조691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법인세 5831억원 등을 뺀 당기순이익은 1조9049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앞두고 의도적인 회계처리로 적자회사를 흑자회사로 탈바꿈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5년 감사보고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대주주로 지분 91.20%(1156만7921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1주당 39만2776원의 처분이익을 남긴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모 직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Biogen Therapeutics Inc.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잠재적의결권이 실질적인 권리에 해당되어 연결대상회사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삼성바이오에피스 유상증자에는 ‘주요 자회사’라고 명시해 투자지분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지만 주요 자회사로서 삼성바이오에피스 1주당 5만원씩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데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지난해 투자지분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지만 새롭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34.6% 상당의 지분을 갖게 되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모 직전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삼성물산이 지분 52.13%(2874만2466주), 삼성전자가 47.79%(2635만576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에는 올 6월 말 현재 개별기준 매출액이 1363억원, 영업이익 -169억원, 당기순이익 -75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24일 종가 15만5500원으로 공모가인 13만6000원에 비해 14.3%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화면캡처 : 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화면캡처 : 키움증권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