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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개선 차질' 이랜드, 상장 전 기업구조 개편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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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개선 차질' 이랜드, 상장 전 기업구조 개편 단행

이랜드그룹이 3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위해 기업구조 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임소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랜드그룹이 3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위해 기업구조 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임소현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이랜드가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위해 기업 구조 개편을 단행한다.

이랜드그룹은 3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랜드리테일 지분 매각을 통해 6000억대의 자금을 확보하고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인 이랜드파크 등을 분리하는 선제적 기업구조 개편 후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 이규진 CFO는 “이랜드파크 외식 사업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했으나 상장 절차는 게속 지연됐다”며 “수동적으로 기다리면서 대응하기보다는 선제적, 주도적으로 움직여서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랜드리테일이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 이랜드파크의 이슈가 생기면서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위한 심의 계획이 미뤄졌다.

이에 이랜드는 이랜드파크를 분리, 매각해 IPO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랜드는 이랜드리테일의 일부 지분 매각으로 6000억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를 위해 주관사인 동부증권 및 큐리어스파트너스가 투자구조 협의 및 외부투자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들어오는 매각 자금으로 이랜드리테일의 상환전환우선주 3000억을 해결하고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파크 지분을 매입한다.

매각되는 이랜드리테일의 지분은 지분율의 50%가 넘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영권은 이랜드그룹과 투자자 협상에 따라 이랜드그룹이 위임받게 된다.
아울러 이번 구조개편이 진행되면 이랜드리테일의 연결기준 당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02억인데 반해 이랜드파크 등 자회사를 통합한 이랜드리테일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43억까지 떨어져 상장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 자회사를 분리하고 단독 상장하게 되면 상장 가치가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한편 이랜드그룹의 부채비율은 현재 240% 정도다. 이랜드그룹은 부동산, 브랜드 매각 차익 등을 통해 연말까지 이 부채비율을 200%까지 떨어뜨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랜드월드는 이랜드파크의 지분인수를 통해 실질적 지주회사 체제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우선 이번 딜을 통해 이랜드월드를 상위로 한 자회사 간 수평구조가 이뤄지지만 향후에는 이랜드월드 내 패션사업부를 별도로 독립시켜 이랜드월드를 확고한 지주회사로 세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투자자 실사를 진행 중인 이번 딜은 5월 중으로 투자자 의사 결정이 완료되고 6월 중 딜크로징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시점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딜을 통해 창사 이후 가장 큰 기업 구조를 시도하게 되는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재무구조 개선 완료와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힘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