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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高價 정책, 중국산 철강수입 길 터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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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高價 정책, 중국산 철강수입 길 터줬다

1~5월 중국산 열연 160만t 통관 30% 급증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포스코의 고가 가격정책으로 중국산 철강 수입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국내 시장에 유입된 중국산 열연이 작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가 공급 가격을 중국산보다 최고 10만원 높게 유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산 수출 오퍼 가격이 530달러대의 초고가에 형성됐지만 수입량은 올해 5월까지 전년 실적을 크게 웃돌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열연(일반재 SS400)은 올해 1~5월 총 158만6000t이 수입통관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5%(35만9000t)이나 많은 것이다. 일반재인 SS400 강종은 보통 건설 등에 사용하는 유통용 소재로 중소 강관사들이 소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 외에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이 사용하는 압연용 열연까지 더하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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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업계


같은 기간 통관 가격은 CFR t당 평균 523달러로 집계됐다. 1월 476달러에서 4월 537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5월 가격이 533달러로 낮아지긴 했어도 소폭에 그쳤다.

중국산 열연 수입이 급증한 것은 포스코산 가격이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열연 공급 가격은 t당 4월까지 70만원 선을 유지했다.

1~5월 중국산 수입 가격은 원화 t당 59만~60만원 수준이다. 중국 오퍼 가격이 높아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셈이다. 5월 시장이 부진해면서 포스코가 가격을 일부 하향 조정했지만 국산과 중국산 가격은 여전히 최소 5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포스코의 고가 정책에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불확실한 시장에서 가격 급락을 막고, 중국산의 급등락에 따른 시장 혼란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수입업체들은 또다시 중국산 열연제품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8월 선적분 수출 오퍼 가격은 CFR t당 440~450달러대로 파악된다. 대략 50만원 정도다.
업계에서는 시장의 하향 안정화 추세를 점친다. 시장 수요가 상반기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가격 격차가 유지될 경우 중국산 수입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