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는 19일 한국당이 주최한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여성정책 토크콘서트 '한국정치: 마초에서 여성으로'에 참석했다.
이어 그는 “집사람이 시키는데로 하고 사는데도 경상도 사투리가 투박해 오해를 받는다. 경상도에서는 문제가 안 되는 발언이 전국으로 가면 문제가 된다”고도 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는 18대 대선후보 시절이었던 지난 5월4일 자신이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라고 말했던 것과 관련해 "경상도에서는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로 영감쟁이, 영감탱이라고 하기도 한다"고 경상도 말투라는 점을 들어 반박했던 바 있다.
홍준표 대표는 또 사회 이슈로 떠오른 ‘젠더 폭력’에 대해 "트렌스젠더는 들어봤지만" “처음 듣는 말이다”, “제가 젠더라는 말을 잘 모른다”라는 식의 성의없는 질문을 던져 정책토론회에 참석 중인 패널들에게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의 이 같은 질문에 강월구 교수는 "권력의 차이로 인해 불평등한 관계 속에서 생기는 성폭력, 데이트 폭력, 부부 강간 등의 폭력"이라고 답했다.
강월구 교수의 설명이 끝나고 나서는 류석춘 위원장이 "요즘 세상에 남자 권력으로 여성을 지배한다는 것은 이미 지나간 얘기"라며 "성 평등을 넘어 여성 우월적으로 가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표는 “37년 동안 ‘엄처시하’(아내에게 쥐여사는 남편의 처지, 혹은 그러한 남편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에 살면서 여자 나오는 술집에도 가지 않고 월급도 모두 집사람에게 맡기며 아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홍준표 대표는 한국당이 한국여성유권자연맹에서 활동하는 대학생들에 대한 입법보조원 기회를 주는 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의원들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여성과 소수자에 대해 낮은 인식을 드러낸 게 한 두 번이 아니지만 이런 분이 대통령 후보였고 제1당의 대표라는 게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맹비난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민주당 여성위원장 이전에 한 명의 여성으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