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대 잉크테러 피해 고소녀, 경찰수사 원하지 않아… 이유는?

부산대에서 스타킹을 신은 여대생만 골라 다리에 잉크를 뿌리고 달아나는 원인 불명의 휘귀 범죄가 여러차례 목격되며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경찰에 고소한 피해자 김모 씨(여·28)씨는 수사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부산대 재학생 김(여·28)씨는 지난 달 26일 오후 7시쯤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스타킹을 신은 자신의 다리에 검은색 잉크를 뿌리고 달아났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김 씨는 경찰의 수사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가 경찰 수사를 원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고소녀가 경찰 수사를 원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에 이 같은 피해사실을 고소한 이는 김씨 한 명인 것으로 드러났지만 형사과에 비슷한 피해 사실로 신고한 이들은 여러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달 18일 재학생 B(여·19)씨와 C(여·20)씨도 학내 공과대학 앞 계단을 오르던 중 갑자기 다리에 차가운 액체가 느껴져 확인해보니 검은색 잉크가 묻어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부산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등 학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학내에서 비슷한 범행을 당했다며 불안감을 말하는 여학생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이에 이 같은 사건이 지난해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있었던 일명 '강남역 스타킹 테러남' 사건의 모방 범죄로 의심된다는 글도 게재되고 있다.
강남역 스타킹 테러남 사건은 강남역 인근에서 한 남성이 스튜어디스 복장의 여성들에게 16차례에 걸쳐 스타킹에 검은 액체를 뿌리고 이 여성들이 스타킹을 갈아신으면 몰래 훔쳐가는 일을 가리키는 것이다.

금정경찰서 관계자는 "주변 CCTV를 다 확인해봤지만 가해자의 범행장면은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