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와 전기요금 등 채굴 수익성 맞추려면 2022년 30만~150만달러까지 올라야

비트코인은 최근 8000달러(약 897만원) 수준까지 접근했지만, 현재의 성장 추세와 전력 사용을 기반으로 계산했을 때 "채굴의 수익성을 맞추려면 2022년까지 30만~150만달러(약 3억3600만원~16억8000만원)라는 엄청난 가격이 될 필요가 있다"고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채프먼(Christopher Chapman)이 추산결과를 공표했다.
그는 "그런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 각국 정부가 채굴에 대한 규제와 과세를 통해 전력 사용을 억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채굴은 블록체인(분산형 디지털 대장)으로 알려진 네트워크와 함께 가상화폐를 지탱하고 있다. 채굴자는 프루프 오브 워크(POW)라는 구조 하에서 비트코인 거래 승인 작업을 하고 그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챙길 수 있다.
그래서 POW에서 '프루프 오브 스테이크(POS)'라는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나왔다. POS는 속도가 아니라 이미 보유하고 있는 동전의 양에 따라 채굴자에게 작업과 보수가 할당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POS로 채굴 구조를 전환하게 되면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는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필요없게 된다.
채굴에 소비되는 전력량을 직접 측정하는 방법은 없지만, 네트워크의 광산과 채굴용 컴퓨터의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면, 채굴자들은 비트코인 가치가 적정한 범위를 넘어 무리한 수준까지 치솟는 사태를 간절히 기대하는 것이 틀림없다.
채프먼은 보고서에서 "지금의 치열한 경쟁은 향후 채굴자의 이익을 낳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POS 모델로 전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는 염두에 두고 있다"며 "그런 움직임이 반드시 논쟁을 부르는 것은 아니겠지만, 비트코인의 생존을 위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