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골 은폐, 김현태 조사 착수…이 총리 "변명 여지없이 수치스러운 일"

[글로벌이코노믹 서창완 기자]

지난 17일 세월호 선체에서 수거된 진흙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지만, 해양수산부가 이를 은폐해온 것이 지난 22일 드러났다.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 부본부장은 해당 유골이 사람 뼈로 추정된다는 국방부에서 파견한 유해발굴감식단의 보고를 받고도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해당 사실이 드러나자 해수부는 김현태 부본부장 조사에 착수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18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 총리는 "세월호 유골 은폐는 희생자 가족과 국민께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안겨드렸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이 총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가족들의 안타까움을 고려해서 유골의 DNA(유전자) 감식 등을 되도록 신속히 진행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이 총리가 "보고할 것이 있으면 보고하라"고 하자 "책임을 느낀다.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답변했다.

자유한국당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해수부 장관의 해임까지 언급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숨기려 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용납될 수 없는 문제"라며 "국정조사까지도 갈 수 있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른채 지난 18일 장례식을 치렀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 16일 목포신항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창완 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