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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화폐 상승에 금값도 동반 '날갯짓' 왜? ... 전문가 "막연한 불안에 휩싸여 매수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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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화폐 상승에 금값도 동반 '날갯짓' 왜? ... 전문가 "막연한 불안에 휩싸여 매수 몰려"

북 핵미사일, 이란 반정부 시위, 유럽의 극우 정당 대두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원인

최근 주식도 화폐도 상승하는 국면에서 금마저 오르는 매우 특이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주식도 화폐도 상승하는 국면에서 금마저 오르는 매우 특이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주식과 화폐 가치 등 다른 자산의 시세와 반비례하던 규칙을 깨고 최고의 안전자산인 황금 시세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이상적인 성장세에 버블에 대한 불안감도 이어지고 있다. 도대체 왜 금 가격은 상승하는 것일까.

2017년 금 시세는 10월부터 12월까지 계속 하락했지만, 12월 12~13일 FOMC(연방 공개 시장위원회) 이후 반등을 시작해 올해 1월 4일에는 10일 연속으로 올랐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24일 NY 금 선물은 온스당 1336.7달러(약 142만원)를 기록해 4개월 만에 최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2월 취임 예정인 Fed(연방준비제도이사회) 파월 차기 의장은 "옐런 의장의 정책을 지속하면서 금리 인상은 완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럽에서는 호조세를 탄 경제를 배경으로 조기 완화 축소가 기대되면서 유로화 강세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일본 은행의 국채 매입 오퍼(공개 시장 조작) 감액 이후 완화 미세조정 전망이 끊이지 않고, 구로다 총재가 출구 관측을 강하게 부인했던 1월 23일의 회견 후에도 여전히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중국의 미국 국채 투자 감소의 보도와 함께 미국에서는 공화·민주 양당의 충돌로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정부 기관이 일시적으로 폐쇄된 이후 달러는 매도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 환율은 부진하게 되고, 대체 통화로서의 금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값 상승에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주식도 화폐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래 안전자산인 금은 주가 상승 국면에서는 매도를, 주식이 하락할 때는 매입하는 것이 정상이다. 주식도 화폐도 상승하는 국면에서 금마저 오른다는 것은 매우 특이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스미토모상사 글로벌 리서치의 스즈키 나오미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막연한 불안에 휩싸여 금을 매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가는 30개국을 넘었다. 주식 이외에도 원유와 비철금속을 비롯한 상품 가격 전반이 상승함에 따라 도처에 거품 우려가 숨어있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이란의 반정부 시위, 유럽의 극우 정당 대두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끊이지 않는다.

개별 자산의 거품을 의식한다면, 각각의 자산 특성에 맞게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지만 지금은 어디에 거품이 숨어 있는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바로 이러한 경계감이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어떤 자산 버블이 붕괴할 것인가"에 대한 주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