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하거리 바위구멍 유적은 다수의 구멍을 새기고 그것을 서로 연결시켜 놓은 별자리형으로, 여성 성기 형태의 홈을 표현한 바위구멍과 고누놀이판 등이 함께 새겨져 있다. 별자리형의 경우, 중앙부 동편 모서리의 경우 지름 10~15㎝, 깊이 3~5㎝ 내외의 구멍 네 개와 지름 3~7㎝ 내외의 소형 구멍 여덟 개 등 모두 12개를 너비 1~3㎝ 내외의 홈으로 연결해 놓았다.
중앙부 서쪽의 것은 지름 3~6㎝ 내외의 구멍 여덟 개 정도를 홈으로 연결해 놓기도 했다. 연결 홈은 구멍보다 얕은 깊이로 파여 있으나, 어떤 의미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홈을 만든 것은 분명하다. 그와 함께 이 유적에서는 지름 13㎝ 정도의 원을 그리고 가운데에 ‘十(십)’자 모양의 홈을 파놓은 경우와 정사각형으로 얕게 판 경우도 확인된다.
다음으로 고누놀이판은 대략 여섯 개 정도 확인된다. 현재 마모가 심하나, 형태가 비교적 간단한 것과 복잡한 것 등 두 종류가 있다. 그중 형태가 간단한 것은 한 개로 규모는 24×25㎝ 정도이다. 형태가 복잡한 것은 모두 다섯 개이며, 가장 하단에서부터 23×21㎝, 30×40㎝, 31×34㎝, 23×25㎝, 15×17㎝ 정도이다. 제작도구나 그은 선의 굵기 등을 고려해 보면 이들 고누놀이판은 별자리형 바위구멍과는 제작 시기를 달리하는 것으로, 근래에 놀이를 위해 새긴 것으로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여성 성기형 바위 홈을 들 수 있는데, 이는 독립 바위면과 수직 안면에 새겨진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독립 바위에 새겨진 홈들은 원래 기울기가 완만한 상태였으나, 바위 아래의 소나무 뿌리가 자라면서 현재와 같이 세워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높이 120㎝, 너비 108㎝ 정도이다. 바위 측면 상부에 모두 네 개의 여성 성기형 홈을 새겨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