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표명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신년사에서 비핵화를 언급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논평에서 "오늘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확대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 중국, 일본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미국이 제재를 계속한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힌 점에 주목했다. 폭스뉴스는 "김정은은 트럼프와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는 제목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 US투데이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와 핵 정상회담 재개를 희망했다"며 비슷한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 지도자가 지난해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것이며 핵무기를 만들거나 실험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는 다소 긴 제목으로 신년사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관계 개선 의지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면서 언제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용의가 있다며 2차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였다”면서도 “미국이 대북제재와 압박을 유지할 경우 정책 변경 가능성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NHK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북미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면서도 제재를 계속할 경우엔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을 견제했다”고 보도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관한 언급이 가장 관심을 끌었다. 그것의 개최 가능성 또한 김정은에게 달려 있다. 물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기대한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