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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中 CATL-궈신마이크로, 자동차 반도체 합작사 설립…‘도메인 컨트롤러’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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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ATL-궈신마이크로, 자동차 반도체 합작사 설립…‘도메인 컨트롤러’ 시장 정조준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과 반도체 강자의 만남… 베이징에 ‘통신 마이크로 테크놀로지’ 출범
3억 위안 규모 자본금, 궈신마이크로 지분 51% 보유… 자동차 전자장비 핵심 칩 국산화 가속
CATL의 로고 및 전시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CATL의 로고 및 전시관.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과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유니그룹 궈신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Guoxin Micro)가 손잡고 새로운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 기업을 설립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CATL이 자동차 두뇌 역할을 하는 ‘도메인 컨트롤러’ 칩 분야로 영토를 확장하며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2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합작사 ‘통신 마이크로 테크놀로지’ 설립과 지분 구조


양사는 지난 26일 선전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베이징에 '통신 마이크로 테크놀로지(Tongxin Micro Technology)'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등록 자본금은 3억 위안(약 4300만 달러)으로 설정되었다.

궈신마이크로의 자회사인 통신 마이크로가 1억5300만 위안을 투자해 51%의 지배 지분을 확보했다.

CATL의 투자 전문 자회사인 원딩 인베스트먼트(Wending Investment)는 1,500만 위안을 투자해 5%의 지분을 보유하며, 나머지 24%는 칭화유니그룹 산하의 직원 주식 플랫폼들이 나누어 가졌다.

신설 법인은 기존 통신 마이크로가 보유했던 '자동차 도메인 컨트롤러 칩 사업' 부문을 약 1억 9,300만 위안에 인수한다. 이는 해당 자산의 장부가치 대비 약 3,723%의 감정 평가 상승률이 적용된 수치다.

◇ 전략적 목표: 자동차의 ‘두뇌’ 도메인 컨트롤러 칩 선점


이번 합작사 설립의 핵심 타깃은 '자동차 도메인 컨트롤러(Domain Controller) 칩'이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막대한 자본과 긴 개발 기간이 필요하다. 궈신마이크로는 CATL과 같은 거물급 파트너를 유치함으로써 자금 부담과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했다.

궈신마이크로 측은 "CATL이 파트너로 참여함으로써 잠재적인 타깃 고객사들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전기차는 중앙 집중형 전자 아키텍처로 진화하고 있으며, 도메인 컨트롤러 칩은 자율주행, 섀시, 차체 제어 등 핵심 영역을 통합 관리하는 '중추' 역할을 한다.

◇ CATL의 광폭 행보… 배터리 넘어 반도체 생태계로


CATL은 이번 합작사 설립 외에도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AI 칩 개발사인 호라이즌 로보틱스(Horizon Robotics), 스마트 로직, 실리콘 매직 등 반도체 설계 및 전력 반도체 기업들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하며 전기차 부품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올해 CATL은 배터리 교환소(니오 협력), 전기 선박 건조, 휴머노이드 로봇 공장 배치 등 배터리 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궈신마이크로는 칭화대학교 연구진이 2001년 설립한 기업으로, 현재까지 270억 개 이상의 칩을 출하한 중국 내 보안 칩 및 스마트 카드 칩의 강자다.

이번 CATL과의 협력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자급자족' 및 '자동차 공급망 안정화' 정책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