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중국 상무부, '신뢰할 수 없는 외국기업 목록' 곧 공개 거듭 천명

공유
1

[글로벌-Biz 24] 중국 상무부, '신뢰할 수 없는 외국기업 목록' 곧 공개 거듭 천명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무부가 '신뢰할 수 없는(unreliable)' 해외기업 명단을 곧 공개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거래제한리스트'에 올린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신뢰할 수 없는' 해외기업 명단을 만드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면서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가오 대변인은 그러나 명단 발표 시기와 어떤 기업들이 대상에 포함될지 그리고 명단에 오른 기업이나 개인들에 대해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특정 기업이나 산업을 겨냥하는 게 아니라며 "중국법과 계약 정신을 준수하는 기업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앞서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도 "시장 규범을 지키지 않고, 계약정신을 위반하며 비상업적 목적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공급을 차단하거나 삭감해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외국 기업·단체·개인이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에 오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가오 대변인은 또 무역전쟁을 원하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이 무역 갈등을 계속 고조시킨다면 중국도 끝까지 대응하겠다"고말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지난 5일 모스크바에서열린 화웨이와 러시아 통신업체 MTS와의 5G 네트워크 건설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 계약은 양국 최대 통신업체들이 러시아에서 5G 네트워크를 공동 구축하는 데 합의한 것이다. 미국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차단할 것을 국내외에 천명한 가운데 보란듯이 치러진 행사였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렇듯 중국 정부의 대미 반발이 거세지만 '신뢰할수 없는 기업'을 지정해 공표할 경우 역풍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에 오른 외국 기업이 거래처를 중국 기업에서 다른 나라 기업으로 바꾸게 될 경우 중국의 공급망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