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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도쿄올림픽 수영장, 화장실 같은 악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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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도쿄올림픽 수영장, 화장실 같은 악취났다"

도쿄올림픽 수영 테스트 대회에서 수온 높고 '악취' 불만 쏟아져

지난 11일 1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의 운영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오픈워터수영(Open Water Swimming) 테스트 대회가 실전 대회 장소인 도쿄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 실시됐다. 자료=JSF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1일 1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의 운영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오픈워터수영(Open Water Swimming) 테스트 대회가 실전 대회 장소인 도쿄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 실시됐다. 자료=JSF
지난 11일(현지 시간) 1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의 운영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오픈워터수영(Open Water Swimming) 테스트 대회가 실전 대회 장소인 도쿄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 실시됐다. 그런데 참가 선수들 사이에서 수온과 수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국제수영연맹(FINA) 관계자는 혹서기 대책으로 오전 7시로 예정된 올림픽 경기 시작 시간을 앞당길 것을 검토할 의향을 나타냈지만, 이마저도 기준치의 한계점에 도달해 있는 상태다. 심지어 오염된 수질로 인한 악취를 조정하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는,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대장균이 검출된 사례가 있다. 따라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해당 수영 종목 선수들은 "오염된 수질로 인한 감염과 악취로 인한 호흡곤란을 막기 위한 마스크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스포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테스트 대회는 고온을 고려하여 오전 10시였던 남자부 경기 시간을 3시간 앞당겨, 여자부와 거의 같은 시간대에 치렀다. 그러나 "기온과 수온 모두 높고, 햇볕도 강하고 가혹했다. 수영하면서 열사병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고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일본 여자 대표팀의 키다 유미(貴田裕美) 선수는 경주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백했다.

국제수영연맹에서는 경기 시작 2시간 전의 수온이 16~31℃ 사이를 경기 실시의 조건으로 하고 있다. 11일 오전 5시에 29.9도를 기록해 기준 내에 있었지만, 이후 급격히 오른 수온은 수영선수들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었다. 남자부 노나카 다이키(野中大暉) 선수는 "다른 대회장과 비교해도 너무 덥다. 탈수 걱정도 있어, 수분 보충 등 궁리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근심어린 얼굴을 내비쳤다.

한편 올림픽 실전은 남녀 모두 오전 7시에 시작할 예정이지만, 국제수영연맹의 코넬 마르쿨레쿠스 사무총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건강"이라며, "수온 상황을 고려해 5시나 5시 반, 혹은 6시나 6시 반으로 시작 시간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했다.

당초 가장 크게 우려한 수질에 대해서는, 도쿄도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오수의 유입을 억제하는 폴리에스테르 제품의 수중 스크린을 코스의 바깥 둘레 약 400m에 걸쳐 설치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서는 악취와 같은 이상한 냄새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속출했다. 한 남자 선수는 "솔직히 화장실과 똑같은 냄새가 난다"며 견디기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대회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실전에서는 수중 스크린을 3중으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구차한 변명일 뿐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삼투압(osmotic pressure, 渗透壓)'으로 물속에 녹아든 오염물질과 악취는 여과나 분해, 혹은 완전 차단 등의 방법을 거치기 이전에는 절대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회 관계자들이 이 같은 기초적인 이론과 대응책도 숙지하지 않고 변명만 늘어놓는 상태에서, 어떻게 세계 최고의 올림픽 대회를 치를지에 대해 전 세계인들의 우려섞인 시선이 따갑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