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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미사일 전문가 “북한 발사 SLBM, 사거리 2000km 고체연료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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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미사일 전문가 “북한 발사 SLBM, 사거리 2000km 고체연료 미사일”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 진전

북한이 원산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북한의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이들 전문가들의 분석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신형 SLBM인 북극성-3형을 고각 발사했다고 3일 보도하며 사진을 공개하기 전에 나온 것이어서 사진 분석에 따라 미사일의 사거리 등 성능에 대한 좀더 자세한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북극성-3형의 미사일 앞부분은 원통형인 반면 북극성-1형은 뾰족해 외형에서도 차이가 있다.
북한의 북극성-3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이 수면위로 솟구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의 북극성-3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이 수면위로 솟구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군사 안보 전문가인 안킷 판다(Ankit Panda)미국 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은 2일(미국 현지시각) 북한이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북한이 보유한 가장 긴 사거리의 고체연료 미사일로 진단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판다 선임연구원은 RFA에 "북한의 고체연료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이 우려되는 가운데, 북한이 신속하게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을 진전시키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우려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판다 선임연구원은 발사 장면의 사진을 확인하지 못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이번 미사일은 북극성-3호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한미 군 당국이 밝힌 것처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라면 안전 등을 위해 고체연료를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민간단체 ‘참여과학자연대(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데이빗 라이트(David Wright)박사는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정상각도로 발사되었을 경우 최대 비행거리가 1900km에 이르는 준중거리미사일(medium range missile)"이라고 분석했다.

한미 군당국은 이 미사일이 고각으로 발사돼 최고 정점 910km로 비행거리가 450km라고 밝혔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제프리 루이스(Jeffrey Lewis)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담당국장도 RFA에 "사거리 2000km 북극성 계열(Pukguksong-series)의 고체연료 탄도미사일로 추정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016년 공개한 북극성-1형 SLBM.사진=조선중앙TV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조선중앙TV가 2016년 공개한 북극성-1형 SLBM.사진=조선중앙TV

루이스 국장은 "북한이 지금까지 보유한 북극성-1호와 북극성-2호는 비행거리를 1200km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발사는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대북제재 완화를 추구하면서도 여전히 고체연료 미사일의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2015년 5월부터 2016년 8월까지 네 차례 SLBM을 시험발사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시험으로 올 들어 다섯 번째 북한이 고체연료 로켓 실험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이스 국장은 그럼에도 북한이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20kt가량의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지 않는 한, 서울을 직접 대규모로 폭격하지 않는 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를 계속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미사일 전문가 마르쿠스 쉴러(Markus Schiller)박사도 RFA에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정상 각도에서 2000km까지 비행이 가능한 미사일이 될 것"이라면서 "발사 사진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이 같은 종류 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계속한다면 기술적 진전을 위한 실험으로 볼 수 있지만, 한 번의 시험에 그친다면 기술적 이유보다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해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