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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선종마다 규모표기가 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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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선종마다 규모표기가 다른 이유는?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이 운항중이다. 사진=삼성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이 운항중이다.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10월 들어 연이어 선박 수주 실적을 일궈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주 공시마다 선종별 ‘규모표기’가 달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박 종류는 액화천연가스(LNG),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다양하다. 조선사는 선박 수주 사실을 공시할 때 일반적으로 수주금액과 선박규모를 표기한다. 이때 선박규모 표기는 전적으로 해당선박에 선적되는 화물 종류에 영향을 받는다.

올해들어 조선업계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선종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이다. 대부분 LNG운반선에 대한 공시가 뜰 때 가장 자주 언급되는 선박 규모는 ‘17만㎥’ 급 LNG운반선이다. 1㎥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m인 부피를 뜻한다.

LNG운반선에는 기체상태인 LNG를 싣기 때문에 선박 규모를 무게 단위가 아닌 부피 단위로 표시한다. 17만㎥규모 LNG운반선에는 실제로 LNG 8만5000㎥ 규모를 선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선은 ‘2만3000TEU 급, 1만5000TEU 급’ 등 TEU 단위로 규모가 표기된다. TEU는 20피트 짜리 컨테이너를 의미한다. 1TEU는 정확히 길이 20피트(약 6m), 높이 8피트(약 2.4m), 너비 8피트 컨테이너박스다.

지난7월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했던 ‘귤슨호’는 2만3000TEU 규모다. 즉 이 선박에는 2만3000개 컨테이너를 싣고 이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컨테이너로 국가간 무역이 이뤄지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에 글로벌 물동량을 표기할 때에도 컨테이너 단위인 TEU를 사용한다.

유조선 규모를 표기하는 단위도 있다. 유조선에 대한 공시는 ‘30만t 급 유조선 건조 계약이체결됐다’고 표기된다. 이때 언급되는 ‘30만t’은 모든부품과 사람, 원유를 합쳐 30만t 까지 적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해당 t수는 재화중량톤수(DWT)로도 표기가 가능하다.
원유는 일반적으로 부피나 컨테이너가 아닌 무게로 단위를 측정하기 때문에 DWT(t)라는 표기가 유효하게 사용된다.

유조선 외에 또 t으로 규모가 표기되는 선종이 벌크선이다. 벌크선 규모를 표기할 때는 파나막스급(5만~7만t) 벌크선, 아프라막스급(8만~9만t) 벌크선, 수에즈막스급(13만~15만t) 벌크선 등으로 표기한다. 벌크선에는 일반적으로 건조화물(철광석, 쌀, 밀 등)이 선적돼 이동하는 데 이때 건조화물도 t으로 단위를 측정하기 때문에 선박규모를 표기할 때 유조선과 동일한 단위를 사용한다.

‘아프라막스급 선박을 수주했다’라는 기사가 있다면 정확히 이 선종이 벌크선이 될지 유조선이 될지 파악할 수 없다. 기사에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아프라막스급 벌크선’으로 구분이 돼 있어야 정확한 선종 파악이 가능하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