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수주 공시마다 선종별 ‘규모표기’가 달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들어 조선업계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선종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이다. 대부분 LNG운반선에 대한 공시가 뜰 때 가장 자주 언급되는 선박 규모는 ‘17만㎥’ 급 LNG운반선이다. 1㎥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m인 부피를 뜻한다.
LNG운반선에는 기체상태인 LNG를 싣기 때문에 선박 규모를 무게 단위가 아닌 부피 단위로 표시한다. 17만㎥규모 LNG운반선에는 실제로 LNG 8만5000㎥ 규모를 선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선은 ‘2만3000TEU 급, 1만5000TEU 급’ 등 TEU 단위로 규모가 표기된다. TEU는 20피트 짜리 컨테이너를 의미한다. 1TEU는 정확히 길이 20피트(약 6m), 높이 8피트(약 2.4m), 너비 8피트 컨테이너박스다.
지난7월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했던 ‘귤슨호’는 2만3000TEU 규모다. 즉 이 선박에는 2만3000개 컨테이너를 싣고 이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컨테이너로 국가간 무역이 이뤄지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에 글로벌 물동량을 표기할 때에도 컨테이너 단위인 TEU를 사용한다.
유조선 규모를 표기하는 단위도 있다. 유조선에 대한 공시는 ‘30만t 급 유조선 건조 계약이체결됐다’고 표기된다. 이때 언급되는 ‘30만t’은 모든부품과 사람, 원유를 합쳐 30만t 까지 적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해당 t수는 재화중량톤수(DWT)로도 표기가 가능하다.
유조선 외에 또 t으로 규모가 표기되는 선종이 벌크선이다. 벌크선 규모를 표기할 때는 파나막스급(5만~7만t) 벌크선, 아프라막스급(8만~9만t) 벌크선, 수에즈막스급(13만~15만t) 벌크선 등으로 표기한다. 벌크선에는 일반적으로 건조화물(철광석, 쌀, 밀 등)이 선적돼 이동하는 데 이때 건조화물도 t으로 단위를 측정하기 때문에 선박규모를 표기할 때 유조선과 동일한 단위를 사용한다.
‘아프라막스급 선박을 수주했다’라는 기사가 있다면 정확히 이 선종이 벌크선이 될지 유조선이 될지 파악할 수 없다. 기사에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아프라막스급 벌크선’으로 구분이 돼 있어야 정확한 선종 파악이 가능하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