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르피가로 등 외신들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전세계 은행 1000곳에 대한 상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은행중 354개 은행이 경기침체시 파산할 위기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맥킨지는 이 같은 은행위기에 대한 몇가지 요인을 지적했다. 첫째는 저금리 또는 마이너스금리까지 존재하는 금융환경이 꼽힌다. 이는 은행 수익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은행들은 저금리에 대처하기 위해 대규모 대출을 통한 덩치 키우기에 의존하고 있다. 경기침체시에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전략이다. 이후 대출회수 불능사태가 늘어나면 은행의 존속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맥킨지는 세계적인 성장이 둔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성장전망을 또다시 하향조정해 올해 세계GDP 성장률을 3%로 예상했다. IMF와 세계은행(WB)은 가을 연석회에서 새로운 세계경제 경계경보를 울렸다. 글로벌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이 원인이다.
"글로벌 경제환경은 무역분쟁 격화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대에 따라 상당한 리스크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말했다.
맥킨지 금융부문을 담당하는 시니어 파트너인 세바스찬 라크로어(Sébastien Lacroix)씨는 "경기호황 사이클의 막바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경기침체에 대비해 이미 구조조정 프로세스를 시작했으며 힘든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2008~2018년간 유로존 주변지역에서 이미 60만개의 은행업무가 사라졌다.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는 올 여금 74억 유로 규모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2022년까지 전세계에서 1만8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