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확장을 통해 재래식 잠수함 건조능력을 확충한 티센그룹이 국제 잠수함 시장에서 수주에 나설 경우 독일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한 잠수함으로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 잠수함을 수출하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도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일간지 프랑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최근 보도에 따르면, 티센그룹 계열사이자 독일 3대 방산업체인 티센크루프머린시스템스(TkMS)는 오는 2023년까지 총 2억 5000만 유로(약 3223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지난 4일 밝혔다.
TkMS는 신규 대형 섹션 생산 공장, 제 2 외장 라인 , 현대화된 서비스홀, 선박승강기 설치 등을 계획해 두고 있다.
롤프 비르츠(Rolf Wirtz) TkMS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에서 "투자 목적은 이 킬 조선소를 재래식 잠수함 건조를 위한 국제역량센터로 더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르츠 CEO는 "우리 회사는 주요 투자를 함으로써 미래를 대비할 것"이라면서 "광범위한 현대화 계획은 이 지역내의 가장 중요한 고용 기업이라는 회사의 중요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킬 조선소는 독일의 명품 잠수함이자 한국 등이 도입한 수중배수량 1200t의 HDW 209급, 214급,209/214급 잠수함과 돌핀급 잠수함 등 각종 잠수함과 독일 해군의 125형,메코 A-200 호위함 등 수상함정을 건조하고 미사일과 어뢰, 연료전지, 어뢰기만장치 등을 생산하는 조선소로 유명하다.
TkMS는 지난 8월 아프리카 고객사로부터 호위함 4척을 수주했고 이보다 앞선 5월에는 이스라엘 해군을 위한 최첨단 초계함 4척 중 1번함의 함명 명명식을 가졌다. 또 4월에는 브라질이 초계함 4척 건조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티센크루프는 올해 초 싱가포르 해군용 잠수함과 이집트해군용 잠수함 3번함의 함명식을 가졌고 현재 독일과 노르웨이 해군을 위한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TkMS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보유한 재래식 잠수함의 70%를 건조했다.
TkMS는 수주 호조로 내년 말까지 약 500명이 신규 채용할 예정인데 킬 조선소가 대부분을 채용할 계획이다.현재 TkMS의 전체 직원은 약 6000명, 킬 조선소 직원은 약 2800명이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연구개발(R&D)와 건조와 제조 분야에서 엔지니어와 숙련 기술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투자가 이뤄진다면 킬 조선소는 유럽에서 가장 현대화된 해군 조선소가 될 것이라고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는 평가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