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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미 국방정보국 “이란 무기체계, 북한 기술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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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미 국방정보국 “이란 무기체계, 북한 기술 연계”

전문가들 "이란 미사일 기술 확보해 북한 기술 수요 많지 않아"

이란의 탄도미사일 등 무기체계가 북한의 기술과 연계됐다고 미국 국방정보국이 밝혔다.
북한 연어급을 복제한 이란의 가디르급 잠수정. 중어뢰 두 발과 대함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 사진=이란해군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연어급을 복제한 이란의 가디르급 잠수정. 중어뢰 두 발과 대함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 사진=이란해군

미 국방정보국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이란의 군사력: 정권 생존 보장과 역내 패권 지키기(Iran Military Power : Ensuring Regime Survival and Securing Regional Dominance)'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란이 주요 무기체계의 역량 개발에 러시아, 중국, 북한으로부터 중대한 지원을 받아왔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이 21일 전했다.
국방정보국은 이란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MRBM)과 잠수함은 북한 기술이 바탕이 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란의 핵심 중거리 탄도미사일 전력인 샤하브-3은 북한 노동미사일에, 사거리 2000km인 코람샤르 중거리 탄도미사일도 북한 무수단 미사일 기술로부터 유래했다고 각각 설명했다.

국방정보국은 또 이란이 2000년대 중반부터 북한의 소형인 연어급(Yono)을 바탕으로 한 잠수함 생산을 시작해 현재 총 14대의 요노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이란 무기체계의 북한 기술 연계가 새로운 사실은 아니라고 일축한다.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VOA에 이란이 미사일 자체 개발 역량을 확보한 현 단계에선 더 이상 북한의 기술 수요가 과거보다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란도 북한과 마찬가지로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 기반 미사일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 역량으로 충분히 연구 개발이 가능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이란이 전투기 현대화와 미사일 방어자산 등 북한이 열세인 분야의 무기 획득을 원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기술 수요는 향후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방정보국 보고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 2231호에 따라 이란은 대부분 재래식 무기체계의 해외 구매가 금지돼 있지만, 내년 10월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더 향상된 역량 획득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유엔 결의 시한이 만료되면 이란이 중국 또는 러시아와의 직접 기술제휴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북한이 이들 나라와 경쟁구도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크 실러 박사도 VOA에 국방정보국이 지적한 북한 기술 연계는 20년 넘은 과거의 일이라며, 최신 무기 기준으로 북한 기술 연계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