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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회장 후보 4인방, 강점과 약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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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회장 후보 4인방, 강점과 약점은?

나재철 사장, 정기승 부회장 등 출사표
나사장 대세론 속 자산운용사 반란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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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 경쟁구도가 4파전으로 압축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
한국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 경쟁구도가 4파전으로 확정됐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4일 오전 10시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마감하고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영업전무 등 4명이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나재철 사장 현직 사장단 호흡, 정기승 부회장 당국과 소통 강점

앞서 나재철 사장과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의 2파전이 유력했으나 막판에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영업전무가 출마하며 4파전으로 정해졌다.

이번 선거는 업계에서 지지를 받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현재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이 불출마하며 열기는 시들한 상황이다.

후보들의 강점과 약점도 뚜렷하다. 나 사장은 현직 CEO로 프리미엄(할증요인)이 강점이다. 나 사장은 1960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1985년 대신증권 공채 12기로 사원에서 CEO까지 오른 증권맨이다.

대신증권에서 1996년 양재동지점장, 1997년 강남지점장, 2004년 강서지역본부장, 2005년 강남지역본부장, 2008년 리테일사업본부장, 2009년 홀세일사업본부장, 2010년 기획본부장, 홀세일사업단장, 2011년 기업금융사업단장, 인재역량센터장을 거쳐 2012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지난 2017~2019년 금투협 회원이사 등을 역임하며 협회 내부사정도 밝다. 현재 증권사 사장단 모임인 '금요회 회장(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후임)'을 맡고 있어 금투협 회장으로 당선되면 사장단과 각종 현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

정 부회장은 관 출신으로 분류된다. 정 부회장은 한국은행을 거쳐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장, 비은행감독국장, 은행감독국장을 역임한 관료출신이다. 그 뒤 신한금융투자 상근감사위원, 아이엠투자증권 부회장, 현대증권 상근감사 등을 거친 뒤 2016년 7월 KTB투자증권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3월부터 KTB자산운용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이력 때문에 당국과 소통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 부회장은 "금융시장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부 관계 부처와 금융당국에 업계의 요구를 피력하고 필요한 법령과 규정이 조속히 제 개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이런 노력을 통해 '행동하는 협회', '제대로 일하는 금투협'이 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관료 출신 이력은 당선에 아킬레스건이 될수도 있다. 금투협은 다른 협회와 달리 회장을 회원사의 투표를 통해 직접 뽑는 체제로 업계의 의사가 선거에 직접 반영돼 ‘낙하산 인사’ 논란이 철저히 배제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소외 불만, 표로 집결시 나 사장 승리 장담못해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은 협회와 내부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신 전 사장은 '애널리스트 출신 CEO’로 유명하다. 1981년 삼보증권에 입사해 2000년 대우증권 투자전략부 부장을 거쳐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리서치 본부장, 우리선물 대표, IBK투자증권 대표 등을 맡았다.

협회 관련 경력도 있다. 그는 2008년 금융투자협회 전신인 한국증권업협회에서 상무를 지냈다. 이후 협회 통합 이후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일하며 내부조직을 안정화한 공을 인정받고 있다.

신 전 사장은 "협회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취임 즉시 인사와 조직제도를 정비해 협회를 곧 정상화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단 현직에서 물러난 지 2년 가까이 된데다 IBK투자증권 사장 재임 당시 취업비리 논란이 발생한 것도 부담이다. 2016년 같은 증권사 박 모 경영인프라본부장에게 중소기업청 차장인 최 전 차관의 아들 취업을 부탁한 건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현재 분위기라면 현직 사장단의 지지를 받는 나 사장의 압승이 점쳐진다.

변수도 있다. 그동안 증권사 위주의 협회운영에 기를 못 핀 자산운용사의 반란이다. 금투협 정회원은 증권사 57곳을 비롯해 자산운용사 222곳, 선물회사 5곳, 부동산회사 12곳 등 총 296곳이다. 숫자로 따지면 자산운용사가 증권사보다 3배 넘게 많다. 현재 금투협 회장 선거는 정회원사 1사 당 균등하게 1표씩을 행사하는 의결권을 40%만 반영한다.

나머지 60%는 회비분담율에 비례해 의결권을 각 사별로 나눠준다. 증권사 출신 회장에 대한 반대구도가 형성될 경우 자산운용사의 표가 친자산운용사 금투협 회장 쪽으로 집결할 수 있다. 나 사장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가 금융투자협회로 통합 이후 정책, 업무, 등이 증권사 등 특권업권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며 "그동안 소외된 자산운용사의 불만이 표로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증권사의 반응은 다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선이 아니라 차선을 선택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라며 “이력이나 능력을 볼 때 후보간 격차가 커서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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