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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미국 사모펀드 서버러스캐피탈·호주 오스탈 조선소, 필리핀 한진 수빅조선소 입찰 공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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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미국 사모펀드 서버러스캐피탈·호주 오스탈 조선소, 필리핀 한진 수빅조선소 입찰 공식 제안

미국 호주, 중국의 수빅만 진출 봉쇄작전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 조선소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가운데 미국 사모펀드와 호주 조선소가 필리핀 당국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중국 조선 업체를 내세운 중국 해군의 남중국해 장악을 봉쇄하기 위한 미국과 호주의 선제 연합작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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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사진=로이터

필리핀 매체 '래플러닷컴'과 베트남 '징'에 따르면, 미국의 사모펀드 '서버러스캐피탈매니지먼트(Cerberus Capital Management.이하 서버러스캐피탈)'와 호주 조선사 '오스탈(Austal)'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인수를 위해 필리핀 당국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미국·호주 컨소시엄은 300헥타르 규모의 수빅조선소 회생을 바라고 있다. 미국·호주 컨소시엄은 앞으로 채권단과 협상을 벌여야 하는 만큼 최종 인수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다. 오스탈은 수빅조선소를 인수하면 함정과 상용 선박을 건조하길 바라고 있다

앞서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 산하 영자신문 '닛케이아시안리뷰(Nikkei Asian Review)'은 지난 7월 두 회사가 팀을 이뤄 수빅조선소 인수를 위해 독점으로 수빅조선소 필리핀 채권단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니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면 모들 절차는 내년 초 완료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버러스 캐피탈은 운용자산 규모 500억 달러(약 59조 원) 수준인 사모펀드로 2015년 기준으로 버뮤다 선사 '팀 탱커스(Team Tankers)'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회장은 댄 퀘일 미국 전 부통령이다.서버러스가 운용하고 있는 자산에는 미국 방산업체 다인코프(DynCorp) 등이 포함돼 있다.

호주 퍼스에 본사를 두고 있고 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오스탈은 시가 총액 10억 달러 규모인 조선소로 필리핀 중부 세부(Cebu) 섬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고 필리핀 해군에 연안 초계 고속정을 건조해 납품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미국 정부의 연안전투함(LCS)과 페리선 등을 건조하고 있으며 필리핀 해군의 고속 초계정 6척 건조사업 입찰에도 뛰어들었다. 오스탈은 이미 SMBA와 한진 중공업 채권단에 인수 의향을 전달했으며 파산관재인인 로사리오 베르날도도 이를 확인했다고 래플럿닷컴은 전했다.

이 컨소시엄이 수빅조선소를 인수한다면 필리핀 조선업계 회복은 물론 필리핀인들의 안보 우려를 완화할 것으로 필리핀 조선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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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전경. 사진=한진중공업


중국 조선사 두 곳이 수빅조선소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필리핀 내부에서는 안보 우려가 높아졌다. 중국은 연간 3조 4000억 달러의 물동량이 지나는 남중국해 대부분을 자국령이라고 주장하고 무인도를 군사기지로 만드는 남중국해의 군사화를 추진하면서 관련국들의 안보불안을 가중시켰다.

한진중공업은 2006년부터 도산 전까지 수빅조선소에 23억 달러를 투자하고 약 120척의 선박을 건조했다.

데이비드 싱글톤(David Singleton) 오스탈 최고경영자(CEO)는 닛케이아시안리뷰 인터뷰에서 "향후 3개월 이내에 합병 투자를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인수 가격과 합작 회사의 구조는 합병 절차 마무리 시점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싱글톤 CEO는 "오스탈은 조선업과 선박 수리업을 할 것이며, 서버러스는 재무업무를 담당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필리핀 해군이 수빅조선소의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허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이 성사되면 중국 업체들의 수빅조선소 인수 관심이 줄어들고 필리핀인들의 안보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는 게 조선업계의 중론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의 이름 아래 있기는 하지만 수빅조선소 경영에 개입할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매각 진행상황을 자세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