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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글로벌 자동차업계 '전기차, 자율주행차' 협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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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글로벌 자동차업계 '전기차, 자율주행차' 협업 붐

신규사업 리스크 줄이면서 경영 안정화 꾀하는 이중포석 풀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GM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 GM이미지 확대보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GM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 GM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사업을 중심으로 협업이나 합병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추세다.

수익성이 불확실한 미래 사업을 협업이나 합병을 통해 추진함으로써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 CNBC는 8일(현지시간) LG화학과 미국 최대자동차업체 GM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한 배경에도 이 같은 추세가 반영됐다면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신규 사업을 둘러싼 자동차업체들간 협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앨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의 마이크 웨이크필드 자동차담당 전무는 "신기술 투자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전통적인 사업의 수익성은 유지하는 난제를 풀기 위한 차원에서 과거 경쟁관계였던 것과는 무관하게 업체 간 협업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업체들은 내년뿐 아니라 향후 10년까지를 내다보고 새로 부상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하게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앨릭스파트너스의 추산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사업에 쏟아 부을 투자는 각각 2025년까지 850억 달러, 2023년까지 225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LG화학과 GM의 합작법인 설립 발표에 앞서 과거 경쟁관계였던 주요 자동차업체들끼리 합작에 나서기 시작한 배경에도 전기차를 비롯한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경영리스크를 업체 간 분담을 통해 돌파하려는 전략이 공통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가장 눈에 띄는 대규모 협업 사례는 이탈리아·미국 합작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앵(PSA)이 경영통합에 합의해 매출 기준 세계 4위 자동차그룹을 사실상 탄생시킨 것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 최고경영자(CEO)는 경영통합 배경과 관련해 "이번 통합으로 자율주행차와 전기차를 비롯한 신규 사업의 전망이 매우 밝아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대차가 미국의 자율주행차 전문업체 앱티브(Aptive)와 40억 달러 규모의 자율주행차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지난 9월 합의한 사례, 폭스바겐이 포드차 계열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르고AI(Argo AI)와 26억 달러 규모의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한 사례, 아마존과 포드차 등이 전기차 전문업체 리비안(Rivian)에 대규모 투자를 벌이고 있는 사례, 독일의 다임러와 BMW가 모빌리티 사업에 10억 달러 이상의 공동투자를 결정한 사례 등도 모두 신규사업에 따른 경영리스크를 협업 카드로 최소화하려는 전략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내비갠트(Navigant)의 샘 아부엘사미드 애널리스트는 "특히 자율주행차 사업을 중심으로 협업을 진행 중인 업체들은 자율차 기술 개발이 독자적으로는 어렵겠다는 판단을 내린데다 투자 위험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협업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앨랙스파트너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업체간 합작법인 설립 사례는 지난 2018년 543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 43%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주행차 관련 합작 사례가 전년 대비 122%나 급증한 115건을 차지하고 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