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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이폰11 저가 정책은 애플 신화 붕괴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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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이폰11 저가 정책은 애플 신화 붕괴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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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1 시리즈가 정식 출시일인 지난 10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서 제품들이 진열돼있다. 사진=뉴시스
애플이 지난 9월 신형 스마트폰으로 3종의 아이폰11을 시장에 내놓았을 때 소비자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폰 11이 하드웨어 자체에서 소비자를 놀라게 할 만한 요소 보다는 합리적 가격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매년 최고 가격을 경신하며 ‘고급 스마트폰=100만원’ 시대를 연 애플이기에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로 아이폰 11에서 혁신으로 일컬어진 기능 대부분은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주요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이미 도입한 것들이었다.

이미 갤럭시S10 5G, V50 씽큐 등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간 쿼드 카메라까지 탑재된 상황이다. 3종의 아이폰 11은 모두 최신 고급 스마트폰의 필수 기능으로 자리잡은 5G도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애플은 전작보다 합리적인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아이폰 11의 최저 가격은 699달러로 전작보다 50달러 싸졌다. 아이폰 11 프로와 아이폰 11 프로맥스의 최소 가격은 각각 999달러, 1099달러로 전작과 동일하다.
애플이 앞서 2018년 9월 발표한 아이폰 XR에 대해서도 아이폰 X의 최신 기능을 줄이고 그만큼 가격을 내린 모델이라고 선전했다. 대당 749달러로 아이폰X의 1145달러에 비해 35%나 낮은 가격이었다.

하지만 실제 아이폰 XR의 기능은 아이폰X와 거의 비슷했다. 애플이 애써 기본 성능이 떨어진다고 밝힌 것은 판매 실적을 상승 반전시키기 위한 염가 판매의 구실이었을 뿐이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스티븐 맥브라이드 리스크 헤지 리포트 편집인은 최근 포브스 기고를 통해 아이폰 저가 정책이 애플 신화의 붕괴 조짐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기고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애플의 매출누계는 무려 1조9900억 달러(약 216조1050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아이폰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아이폰은 수익성도 가장 높은 효자 상품이었다.

그러나 2015년 애플은 전환점을 맞이했다. 아이폰 판매량이 한계점에 도달한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2018년 아이폰 판매 실적은 3년 전보다 1400만대 줄었다.

올해 7~9월 분기 결산을 보면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했다. 연중으로 보면 매출 감소폭은 약 200억 달러에 이른다. 전례없는 부진이다.

맥브라이드 편집인은 애플 스스로도 아이폰 시세하락을 인정하고 새 사업에 착수하고 있다며 애플이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