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누구보다 의회정치를 주장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도 받아왔다. 그런 그가 요즘 자유한국당의 비판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의장을 거칠게 비판했다.
심 대표는 "예산안을 무단으로 상정했고 교섭단체 합의 없이 안건 순서조차 변경해 의장의 중립적 의사 진행 의무를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입법부 수장으로 중립의무를 지켜야 할 의장이 아들의 출세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선봉대 역할을 하는 것이 역사에 어떻게 남을지 국회의원으로서 참 부끄럽다"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이후 문 의장을 향해 '지역구 세습'을 연결해 비판하고 있다. 문 의장이 내년 총선에서 아들인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을 자신의 지역구에 후계자로 내세울 것이라는 비판이다.
자유한국당은 10일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도 '공천 대가', '아들 공천', '공천 세습' 등의 구호를 반복해 외치며 지역구 세습 논란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앞서 12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아버지가 앞으로 해야 할 부분의 연속선상에서 누가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감히 제 역할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세습 논란에 대해 받아들인다"고 했다.
문 부위원장은 "현직 국회의원 아들이라고 해서 공정한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것조차 막힌다면 억울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문 부위원장은 "변호사 아버지 아들이 변호사가 됐다고, 의사 아들이 의사가 됐다고 해서 세습이라고 비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치인에게만 다른 잣대를 대는 것은 과하다는 설명이다.
문희상 국회의장 측은 문 의장 아들의 출마는 갑작스러운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문 의장이 지난 2016년 컷오프 당했을 때 이미 아들 문 부위원장이 출마를 검토했다는 것이다.
문 부의장은 의정부에서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을 맡는 등 정치 입문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부의장은 현재 의정부 시내에서 숭문당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