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중국 MBA 대학원 CEIBS, 아시아 1위·세계 5위 MBA 자리매김

미국과 유럽의 MBA(경영전문대학원)가 절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MBA 세계 평가에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0위 권에 든 대학이 있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차이나유럽인터내셔널 비즈니스스쿨(CEIBS·China Europe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이다. 그것도 당당히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온라인 매체 AMP는 미국과 유럽의 경영대학원 평가에서 아시아 MBA로 유일하게 진입한 CEIBS에 대한 분석기사를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EIBS는 영국의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타임즈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월드타임즈 MBA 랭킹에서 당당히 5위에 올랐다.

당시 파이낸셜타임즈 발표 순위를 보면 1위 스탠퍼드, 2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3위 인시아드(INSEAD), 4위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5위 CEIBS, 6위 런던경영대학원, 7위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8위 MIT 슬론경영대학원, 9위 콜롬비아대 대학원, 10위 UC 버클리 하스경영대학원 순이다.

CEIBS는 파이낸셜타임즈 세계 임원 MBA 순위에서 2년 연속 5위를 차지하고, 아시아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CEIBS는 중국 상하이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지난 1994년 중국 본토에서 최초로 정규 MBA 과정과 임원 MBA 과정을 개설해 설립됐다.

유럽의 경영대학원을 벤치마킹해 만든 CEIBS는 약 2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미국과 유럽에 맞서는 최고 경영대학원이 될 정도로 성장했다. 아시아 최고의 MBA인 CEIBS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경영대학원이다.

중국 개혁의 전도사인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1978~1990년대 외자 유입이 급증하자 외국 기업의 경영능력을 갖춘 인재 수요도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1994년 유럽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CEIBS를 설립했다. 유럽 대학원의 교수들을 대거 초빙해 중국 내 세계적인 수준의 학습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CEIBS의 MBA 과정은 유럽 모델을 따랐다. 유럽과 미국 MBA의 차이점 중 하나는 학사기간이다. 유럽은 10~18개월의 짧은 기간을 가진 반면 미국은 2년 동안 공부해야 한다.

CEIBS MBA 과정은 18개월이며, 선택적으로 12개월 과정도 가능하다. 본교 캠퍼스는 상하이 푸둥(Pudong)구이다. 베이징과 선전, 취리히, 스위스, 가나 아크라에도 캠퍼스가 있다.

개교 초기에는 대부분 중국인이었지만 해마다 국제화되고 있다. CEIBS 웹사이트에 따르면 2020년 입학생 175명 중 유학생 비율은 36.6%에 이른다. 아시아가 15.4%로 가장 많고, 북미 9.7%, 유럽 5.1%, 홍콩 ·대만 5.1% 순이다. 특히 여성의 비율이 40%라는 점도 눈에 띈다.

유럽 대학원은 미국보다 외국인 학생의 비율이 높다고 하는데, 이런 점에서 유럽 모델을 따른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MBA 18개월 과정의 수강료는 42만8000위안(약 7185만 원)이다. 미국 MBA의 절반도 안 되는 등록금 이지만 졸업 후 임금 상승률은 다른 MBA에 비해 크게 높아 비용대비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소개한 파이낸셜타임스 MBA 랭킹에 따르면 2019년 CEIBS 졸업생들의 연봉 인상률은 183%이며, 다른 대학원에서는 그 범위가 100-130% 이다.

CEIBS가 글로벌 MBA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 중 하나는 현재의 교수진에서 알 수 있다. 유럽과 미국의 일류 MBA 과정을 중국 상황에 맞춰 강의 할 수 있는 교수와 강사가 많다. 주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중국 교수와 강사진 들이 포진되어 있다.

자본주의는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아시아가 경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대응하기 위해 CEIBS가 나서고 있다. 학생들은 교수들로부터 중국과 서양의 방식 차이점을 배우고 있으며, 이러한 학생들을 위한 높은 수요가 있는 것은 놀랍지 않는 일이다.

CEIBS의 획기적인 발전은 미래에 다른 아시아 대학원에 영감을 줄지도 모른다. 중국에서만 푸단대(Fudan University)와 상하이 자오통대(Shanghai Jiao Tong University)가 각각 34위, 51위에 올랐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